e-메일·인터넷폰 통해 노출, 효과 높아 온라인 광고시장 안착 예감

인터넷 광고가 동영상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배너에 이어 동영상 광고가 등장하면서 인터넷 광고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배너 광고 클릭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광고효과에 대해서도 불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새로운 기법의 인터넷 광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존 배너광고보다 역동적인 화면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영상 광고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동영상으로 제작된 광고는 광고 인지율이나 광고 기억률에서 배너광고 보다 앞선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고주 입장에선 기존의 무차별적인 광고보다는 타깃 광고가 가능해 광고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박스기사 참조)◆ 온라인 광고 시장 계속적으로 커질 듯동영상 광고의 등장으로 배너광고와 함께 온라인 광고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주피터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을 전세계적으로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1백3억달러, 2003년에는 1백84억달러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그동안 TV 광고만을 고집해왔던 인터넷 경매 사이트 와와(www.wwawwa.com)는 8월20일부터 인터넷 동영상 광고를 실시한다. 이 회사 안준철 마케팅 부장은 “커버리지 면에서 TV만한 것이 없지만 인지도는 보장못한다”며, “앞으로 인터넷 동영상 광고를 통해 타깃 광고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부장은 비용면에서 TV광고의 1/100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업계는 동영상 광고가 네티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광고 효과가 높아 조만간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는 크게 e-메일을 통해 광고하는 유니어스, 에브리존 등과 인터넷폰을 이용한 광고에 웹투폰, 새롬기술, 이엔텔 등이 경쟁하고 있다.에브리존(www.everyzone.com)은 사용자가 바이러스 백신 메일을 통해 바이러스를 검색, 치료하는데 걸리는 2분 동안 동영상 광고를 보여준다. 바이러스 백신은 하우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무료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6월 서비스 개시후 2개월이 채 안돼 아이티켓, 한국기술교육대학, 이소텔레콤, 엔조이비디오닷컴, 옥션, 사이버링크 등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했다. 에브리존은 1주일에 한번 자체 20만 회원과 제휴사 60만 회원(회사 집계)들에게 e-메일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신동윤 사장은 “회원들이 허락한 메일이기 때문에 스팸메일이 아니다”라며 “메일 수신 확인율은 60%에서 80%이며, 이 가운데 바이러스 백신을 돌리는 사용자는 30%에서 50% 정도”로 노출률이 5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에브리존의 동영상 광고는 애니메이션. 현재 헬로데이닷컴, 클럽와우, 임팩트커뮤니케이션 등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손잡고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광고 제작 단가는 한편당 1백50만원에서 2백만원 정도. 광고 요율은 광고를 보는 한 사람당 1백원씩 책정했다. 에브리존은 현재 이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외 특허출원했다. 앞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유니어스(www.lalamail.co.kr)도 자체 매일 서비스인 ‘랄라 메일’을 통해 동영상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어스는 에브리존과 달리 동영상 콘텐츠의 ‘재미’에 승부를 걸고 있다. 특이한 소재로 만들어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샘플로 제작된 목욕탕 버전의 경우 회원 7천명이 열어보고 14만명에게 확산될 정도로 효과가 크다고 이 회사 이혁재 기획팀장은 말했다.유니어스는 8월20일부터 인터넷 경매업체 와와의 동영상 광고를 랄라메일을 통해 서비스한다. 동영상 광고요율은 광고를 직접 제작해 온 경우는 메일 발송비만 1명당 20원씩 받고 회원들에 의해 확산된 건수에 따라 건당 1백원에서 2백원을 받기로 했다. 유니어스는 또 자체 광고 기획부터 서비스까지 동영상 광고 토털 서비스에도 나섰다. 광고제작은 크게 실사 촬영하는 TV용 CF, 점토 애니메이션 그리고 일반 애니메이션 등이다. 이를 위해 광고 제작업체인 주프로덕션, 동영상 플레시게임 등과 계약을 맺었다. 제작단가는 실사촬영인 경우 편당 최소 5천만원, 점토 애니메이션은 10분 분량 기준으로 3백만원, 일반 애니메이션은 80만원에서 1백만원을 받기로 했다. 현재 1만명의 랄라메일 회원(자체집계)들에게 동영상 광고를 서비스하고 있는 유니어스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e-메일 회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유니어스 ‘랄라 메일’ 통해 동영상 광고 제공또 무료 인터넷폰을 사용하는 동안 동영상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도 나와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무료 인터넷폰 다이얼패드(www.dialpad.co.kr)를 서비스하고 있는 새롬기술도 7월말부터 동영상 광고를 서비스하고 있다. 다이얼패드 동영상 광고는 전화신호 착신 전 5∼10초 동안 광고를 내보내는 방법으로 나가고 있다. 무료 인터넷폰인 와우콜(www.wowcall.co.kr)을 서비스하는 웹투폰도 전화 걸기 창에서 15∼20초 정도 동영상 광고를 내래이션, 음향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샘플로 아시아나항공의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이엔텔(www.ichoice.co.kr)은 무료인터넷폰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15초 동안 동영상 광고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맞춤형 웹브라우저 업체 엑서스커뮤니케이션은 ‘껌’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동영상 광고가 자동으로 다운로드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배너 광고보다 효과 15% 정도 높아동영상 광고가 배너 광고보다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훨씬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화여대 광고학과 홍종필 교수팀이 새롬기술 다이얼패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지율 측면에서 배너광고(91%), 동영상광고(96.2%), 복합광고(배너+동영상)(95.7%)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반면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동영상(58.8%), 복합광고(58.1%)가 배너광고(42.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광고 기억률을 나타내는 광고브랜드 상기율은 동영상광고가 58.8%로 배너광고 보다 15% 높게 나타났다.광고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입 이용 의향에서는 동영상 광고가 32.2%로 배너광고 24.8% 보다 7% 높았다.홍교수는 “동영상 광고가 배너광고보다 광고 인지도, 브랜드 인지도, 구매유도, 클릭률 등에서 효과가 높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4개 브랜드의 광고를 연속적으로 한번 보여줬을 때 광고에 노출된 것으로 정의하고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