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시 강남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시만텍 코리아(www.symantec.co.kr) 사무실에서 신임 지사장을 뽑는 면접이 있었다. 면접관은 시만텍 아시아 담당 부사장인 게리 섹톤(Garry Sexton). 그는 지사장 후보중 한 사람에게 간단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당신의 5년후 계획을 말해보시오.”“아마 당신 자리에 앉아 있을 겁니다.”이 당찬 한국인이 바로 현재 시만텍 한국지사를 맡고 있는 최원식(37) 지사장이다.‘노턴 유틸리티’로 유명한 시만텍은 인터넷보안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이 회사의 노턴 안티바이러스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보안업체인 액센트테크놀로지사를 인수해 토털보안솔루션 업체로 부상했다.“국내 인터넷업계의 보안문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입니다. e-비즈니스에 앞서 e-시큐리티가 반드시 완비돼 있어야 합니다.”악성바이러스의 침투와 해킹의 위험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도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최지사장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안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기업용 토털 인터넷 보안 솔루션인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시큐리티’를 제안했다. 이 제품은 서로 다른 기업의 전산환경에 적합하도록 고안됐다. 기업 전산 시스템 평가부터 모니터링에 이르는 보안사이클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최지사장의 설명이다.또 침입차단, 컴퓨터 바이러스 방지, 콘텐츠 필터링 등 보안 부문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시만텍의 제품들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디지털 면역 시스템’이라는 보안기술을 업데이트하는 툴도 갖췄다.최지사장은 지난 수년간 시만텍 코리아의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국내 시장을 개척해왔다.“국내 인터넷기업 중에는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하는 업체가 많다”며 “기업의 신뢰와 직결된 보안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최지사장은 말했다.이 때문에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보안 컨설팅’ 업무라고 최지사장은 지적한다. 이를 위해 국내 인터넷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앞서 보안의 취약성을 평가하는 컨설팅에 주력할 계획이다.최지사장이 컨설팅 인력 양성을 1단계 사업목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시만텍 본사 및 해외지사에 인력을 파견, 수준높은 보안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보안전문 컨설턴트들로 구성된 시만텍 시스템 센터에서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원격 보안 관리를 한다는 게 최지사장의 전략이다. 이같은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결과적으로 보안솔루션의 시장을 넓혀갈 수 있다는 게 최지사장의 설명이다.최지사장은 국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시만텍 BBS 포럼 및 한글 웹사이트도 개발해 놓았다.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취지에서다. 이와 함께 리서치를 통한 소비자 및 협력사 등의 피드백에도 힘쓸 생각이다.최지사장은 국내 마케팅뿐만이 아니라 해외 보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사장 면접 때 그가 한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어쩌면 그는 10년후 쯤에는 시만텍 CEO가 될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