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여라.’ 해상 포워더(Forwarder, 복합운송업체)인 씨씨로지스 이중열(46) 사장의 머리속엔 요즘 온통 이 생각뿐이다. 업계에선 처음으로 화물운임 문의에서, 부킹, B/L(선하증권) 발급까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처리가 가능한 사이버 화물 집하(集荷, Consolidation)서비스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6월 사업 시작과 동시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업에서 온라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10년 동안 사용해온 우주국제운송(주)이란 상호를 씨씨로지스로 바꿨다.“수출용 콘솔서비스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무입니다. 오프라인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죠. 사이버콘솔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것이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오프라인에 비해 20% 이상의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수출업무를 빠르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어 고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이 사장은 사이버콘솔서비스(www.cyberconsol.com)가 오프라인 콘솔리데이터(화물집하 전문업체) 시장을 온라인화한 것이라며 시장 석권을 장담하고 있다. 그는 “현재 활동중인 콘솔리데이터들이 50여개로 시장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편”이라며 “조만간 5~6개 업체로 구조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이버콘솔서비스는 컨테이너 전체를 임대할 수 없는 소량화물들이 타깃이다. 국내 소량화물(LCL, Less Container Load) 시장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 1천6백억원 규모. 국내 콘솔리데이터가 취급하는 월간 물량이 약 20만 CBM(큐빅메타, 소량화물이 차지한 컨테이너 공간)이고 금액으로는 약 9천만달러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약 1억8백만달러(약 1천6백억원 규모)에 이른다.이 물량은 지난해 국내 해상 컨테이너 총 물동량 약 2백70만 TEU(1 TEU는 20 feet급 컨테이너) 가운데 4%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96%는 컨테이너 단위화물(FCL, Full Container Load)이다. 씨씨로지스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50여개 업체가 나눠 갖고 있는 4% 시장을 사이버콘솔서비스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8월초 현재 1백50개의 포워더가 회원으로 등록한 상태입니다. 올해말까지 회원수를 9백여개 업체로 늘릴 생각입니다. 이 정도면 1천5백여개 포워더 가운데 절반은 확보하게 되는 셈이지요.”◆ 기존 영업환경 고려 운임체계 이원화씨씨로지스는 사이버콘솔서비스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포워더들을 보호하기 위해 듀얼레이트 시스템(Dual rate system)으로 운임체계를 이원화했다. 이사장은 “실화주들에게 운임이 공개되면 결국 포워더들의 마진율이 하락하고 영업에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이들의 아이디를 구분해 시스템을 차별화했다”고 말했다.이사장은 사이버콘솔서비스를 마진 없이 원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대신에 소량화물을 대량 취급할 수 있어 항만내 컨테이너 창고업체(CFS), 해외 포워더들과의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올릴 방침이다. 씨씨로지스는 현재 한진구평 CFS와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했고, 해외 포워더들과는 소량화물을 수출한 만큼 수입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해 오프라인 해운, 항공영업으로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씨씨로지스의 올해 매출목표는 사이버콘솔서비스를 포함해 2백억원이다.이사장은 “기존의 오프라인 업무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만 확보되면 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모델”이라며 매출 달성을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