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메리어트·파크하얏트 등 초특급호텔 2~3개 개관 눈앞 … 롯데·바스도 건립 추진

현대산업개발이 내년 9월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빌딩에 개관할 파크 하얏트 호텔국내 호텔업의 활황은 신규 호텔 개관 및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쉽게 예상되고 있다. 올림픽 이후 10여년의 호텔업 침체기에서 볼 수 있듯이 돈이 되지 않는 곳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기업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4~5년 사이에 국내에 적어도 10개 안팎의 특급 호텔이 더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지어질 특급 호텔들 중 일부는 그동안 국내에 선보인 적이 없는 특급중의 특급, 즉 최상급의 호텔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의 호텔등급 규정상 무궁화 5개의 특 1급에 속하긴 하겠지만, 비공식적으로 무궁화 6개의 초특급 호텔로 통한다는 얘기다.우선 9월1일 완전 개관하는 JW메리어트 호텔을 보자.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 부지 센트럴 시티에 위치한 JW메리어트는 세계적인 호텔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가진 10여개의 호텔체인 중 최상등급에 속한다. 메리어트그룹은 리츠칼튼, 르네상스 호텔&리조트 등 특급호텔과 코트야드, 페어필드인 등 중저가 호텔을 포함, 세계 57개국에 2천여개 호텔, 35만6천여개의 객실을 갖고 있다. 이중 JW메리어트는 메리어트 호텔중 전세계에 10개뿐인 최상등급 호텔로, 서울 반포의 JW메리어트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선보이는 것이다.지하 5층, 지상 34층에 총 4백97개의 객실을 보유한 JW메리어트 서울이 다른 특급호텔들과 차별화한 시설상의 가장 큰 특징이 객실의 크기. 대개 특급호텔의 일반실(스탠더드 룸) 규모가 8~9평 수준인데 비해 JW메리어트의 일반실 크기는 12평 규모다. 국내에서 분양되는 18~20평형 아파트의 전용면적과 맞먹는다. 온천수가 공급되는 4천2백여평 규모의 휘트니스 클럽도 자랑거리.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스쿠버다이빙풀, 22타석의 인도어골프연습장, 암벽등반시설, 치료와 미용을 겸한 떼라피센터(Therapy center), 온천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JW메리어트 서울의 마이클 니스키 총지배인은 “서울에 있는 메리어트 체인호텔인 리츠 칼튼이나 르네상스가 특 1급에 속한다면, JW메리어트는 분명히 그보다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며 현재 국내에 있는 그 어떤 특 1급 호텔보다 고급호텔임을 강조했다.◆ 시설·서비스 특 1급보다 한수위70여년 전인 1927년 미국 워싱턴의 간이식당에서 시작해 1967년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등 호텔경영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메리어트그룹의 한국내 호텔사업은 JW메리어트의 개관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부지를 마련, 특 1급 메리어트호텔의 개관을 준비중이고, 몇 년 안에 한국내 주요 도시마다 메리어트 호텔이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현대산업개발이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하나로 내년 9월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빌딩에 개관할 파크하얏트 호텔도 초특급 호텔을 지향한다. 아이타워 빌딩은 지상 45층, 지하 8층에 사무실과 호텔이 함께 들어서는 첨단복합빌딩. 지상 30층부터 최고층인 45층사이에 2백65실의 객실이 자리잡게 되는데, 객실 전부가 스위트룸(거실과 침실이 이어져 있는 호화스러운 방)이다. 객실크기도 특급호텔 표준객실보다 2배가 넘는 20평 규모. 객실의 중심에는 ‘스파베스’라는 최고급 욕실이 들어서 있고, 이들 룸에선 개별적인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객실당 평균 2명이상의 종업원을 배치, 시설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최상급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호텔측의 전략이다.이 호텔을 위탁경영할 파크하얏트는 전세계 하얏트 호텔체인의 4가지 브랜드중 최상급에 속하는 호텔. 최상급인 파크에 이어 그랜드, 리젠시, 리조트 등이 있다. 따라서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나 제주 중문단지의 하얏트리젠시를 포함, 전세계 1백94개 하얏트호텔중 파크하얏트는 8개국 17개에 불과하다. 규모가 적고 친밀감을 주는 고급 주택같은 분위기와 섬세한 서비스가 파크하얏트의 기본 컨셉이다.현대산업개발은 최상급 파크하얏트 외에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맞은 편에 또 하나의 호텔을 신축중이다. 지하 4층, 지상 24층에 총 객실수 4백37실 규모의 이 호텔은 파크하얏트와는 달리 저렴한 가격대의 특 2급 비즈니스호텔로 2002년 3월에 개관할 예정. 현재 현대산업개발은 세계 굴지의 체인호텔들과 위탁경영을 협상중이다.동양시멘트도 호텔업에 진출한다. 동양시멘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독일계 호텔체인 캠핀스키사와 50대50 합작으로 건립하게 될 호텔은 마포 홀리데이인 호텔 맞은 편 옛 동양고속 주차장 부지에 42층 7백30실 규모. 2003년 상반기에 완공예정인 이 호텔은 객실수로 따져 소공동 롯데호텔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 큰 호텔이 되는 셈이다.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장기 투숙할 수 있도록 아파트개념이 강화되는 것도 이 호텔의 특징이다.이밖에 기존 호텔업체중에선 롯데호텔이 서울 송파동 롯데월드 부지옆에 제2 롯데월드 호텔과 부산 속초 울산 등지에 호텔건립을 추진중이고,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위탁경영하고 있는 바스그룹도 향후 5년 이내에 서울 및 부산지역에 2~3개 정도의 특급호텔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토종호텔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는 아미가도 서울 및 지방에 4~5개의 호텔 추가신설 및 매입을 추진중이다.★ 인터뷰 / 마이클 니스키 호텔 지배인마이클 니스키 JW메리어트 호텔 총지배인“직원 VIP대우, 최고 서비스로 승부”“우리 호텔의 가장 큰 자랑이자 경쟁력은 바로 직원들(associates)입니다. 호텔 직원에 대한 세심한 배려야말로 고객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지난해 6월부터 호텔 개관작업을 진두지휘해 오고 있는 JW메리어트 호텔 총지배인 마이클 니스키(42)씨는 JW메리어트의 가장 큰 자산이자 경쟁력이 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다. 호텔에 대한 기본 소개자료를 통해 으리으리한 건물에 초특급 호텔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고 간 기자로선 약간은 뜻밖의 대답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그의 설명에서 호텔산업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음’을 절감했다.“회사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자부심을 갖지 못한 직원들이 어떻게 고객들에게 잘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 호텔은 ‘직원을 잘 보살펴라. 그러면 그들이 고객을 더욱 잘 보살필 것이다’라는 직원 우선주의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도 8백50명 직원들에 대한 최고의 대우와 세심한 배려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니스키씨는 구체적인 사례로, 일부 호텔에선 직원식당이나 라커룸이 구색용에 그치는데 비해 이 호텔에선 최고수준의 청결과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직원식당에서도 호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와 거의 동일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인 직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오픈도어’ 정책으로 직원과 관리직 사이의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직원 개개인에게 자율적인 의사결정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것도 JW메리어트의 인사관리 특징이다.“관리직이나 짐을 나르는 직원이나 맡고 있는 직무만 다를 뿐 똑같은 호텔 종사원입니다. 저를 포함한 관리직의 역할은 직원들이 좀더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들을 대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있습니다.”언뜻 당연하고 쉬워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이같은 경영방침 및 우수한 직원들이 앞으로 1년안에 JW메리어트를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최고의 호텔로 만들 것이라고 니스키씨는 낙관하고 있다. 17세 때 아르바이트로 호텔 식음료부에서 일한 것을 시작으로 2년전인 98년 ‘호텔의 꽃’으로 불리는 총지배인(싱가포르 메리어트호텔)에 임명되는 등 25년째 호텔에서 근무해온 니스키씨는 한국의 호텔업 및 관광산업 발전 가능성을 상당히 밝게 보고 있지만, 관광상품에 대한 해외홍보가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