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대우, 핵심부품·수상기·SW분야 개발 착착 진행 … 세계 시장 50% 장악 멀잖아

국내 가전사들은 미래 가전 산업의 사활을 디지털 TV에 걸고 있을 정도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제품도 일찌감치 출시해 놓고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태다.국내 가전사들은 미래 가전 산업의 사활을 디지털 TV에 걸고 있을 정도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제품도 일찌감치 출시해 놓고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아직까지 시장에 선보인 디지털 TV의 판매 실적은 내세울만한 수치는 아니다.그러나 9월초 시험방송이 시작되면 디지털 TV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현재 사용하는 아날로그 TV가 디지털 TV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이다.LG전자는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세계 1위 도달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부터 디지털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의 개발에 착수해 97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TV용 핵심 칩셋과 미국 규격의 64인치 디지털TV를 개발했다.이 제품은 미국 ZDNet 사이트 테스트에서 소니 미쓰비시를 제치고 품질평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규격 디지털TV의 경우 전송방식(VSB)의 표준에 대한 원천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어 매년 1억달러 이상 로열티 수입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 디지털TV용 핵심 칩셋 개발지난해 10월에는 쌍방향 데이터방송규격(ATVEF)에 따른 시스템을 개발,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는 디지털TV의 3대 요소인 핵심부품, TV수상기,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화면표시장치도 PDP, 프로젝션, LCD, LCD프로젝션 방식 등 모든 제품에 적용을 끝낸 상태다.유럽 최대 시장 조사기관인 GFK는 LG전자 28인치 와이드 디지털TV(모델명:DI-28Z12)가 영국 디지털TV 시장 브랜드별 판매실적에서 41.4%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PDP TV 개발도 활발하다. 지난 98년 세계 최초로 60인치급 PDP TV를 개발해 주목을 받은바 있다. 40인치 PDP TV는 이미 96년 시장에 선보여 6천여대를 판매한 상태. 양산에 전용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추가 투자에 들어갔다.2001년까지 1차로 2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디지털 PDP TV를 본격 양산해 미국 일본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2005년까지 양산 규모를 1백7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LG전자는 디지털 TV, PDP 분야에 2005년까지 총 1조5천억원을 투입해 세계 시장 25%(북미 시장은 30%)를 점유해 디지털TV 분야의 세계 1위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디지털LG’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디지털 제품 개발과 사업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초 디지털 사업을 전담할 DBF(Digital Business Frontier)를 신설해 디지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 ‘가전왕국 이미지 디지털로 굳혀’ 전략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왕국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디지털 TV 시장에서도 굳힌다는 전략이다. 올해 디지털 TV 국내 판매 1만대, 미국 시장은 20만대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통틀어 약 4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핵심 부품과 신호처리 시스템 등 디지털 TV 관련 1천5백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지난 98년에는 미국 방식의 일체형 디지털 TV와 방송용 디지털 TV 셋톱박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 하반기부터 멕시코 공장과 헝가리 공장에 디지털 TV 생산 라인을 설치, 가동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전세계적으로 10개 이상의 디지털 TV 생산라인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2003년도 3천만대로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 TV 시장에서 20%인 약 6백만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올해 2월부터 32인치 브라운관 타입의 디지털 TV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대우전자는 구미공장과 미주 생산 기지인 멕시코 공장에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 2004년까지 10%의 시장 점유를 목표로 한다.소형 가정용 시장은 CRT 타입의 디지털 TV, 중대형 시장에는 PDP 및 TMA 프로젝션 TV, 초대형 시장에는 TMA 프로젝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무장한다. 특히 지금까지 수출만 하던 디지털 TV를 지난 8월22일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모델명 : DSC-3260W)은 한국 가정에 알맞은 크기인 32인치 완전 평면 브라운관 타입으로 제작됐다.가전 3사가 장기적으로 세우고 있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50%에 이른다. 이미 디지털 방송을 하고 있는 미국, 유럽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탄한 수출 기반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그동안 국제 가전 시장에서 일본을 뒤쫓는 2위 국가 이미지를 디지털 TV 시장에서 만큼은 역전시킬 수 있다는게 국내 가전사들의 야심이다.★ 인터뷰 / 박종석 LG 전자 디지털TV 연구소장"국내 기술이 세계 표준" 자부"디지털 TV가 실용화될 때 산업 전분야에 걸친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생생한 화면의 고화질을 실감하게 되면 색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인식구조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세계 최초의 디지털 TV용 ASIC 칩셋을 개발한 박소장은 디지털 방송이 몰고올 변화를 사회 혁명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그 예로 20년전 컬러TV 방송이 시작됨으로써 시청자들의 안목이 높아진점을 강조하고 디지털 방송의 충격은 그에 못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박소장은 "국내 디지털 TV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 이라면서 "디저털 TV기술 개발을 산자부 국책 과제로 일찌감치 준비해 국내 기술이 세계 표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분야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신호처리기술 및 디스플레이 및 데이터 방송 기술 등 디지털 TV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TV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디지털 TV 제품 가격이 고가인 점에 대해 박소장은 "현재 시중에 출시된 제품은 디지털 기술 과시 목적으로 대화면 제품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디면 일반 가정에 적합한 크기와 가격도 저렴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소장은 디지털 TV용 ASIC 칩셋 개발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칩을 탑재한 디지털 TV 완제품을 상용 방송중인 미국 유럽에 수출하고 있고 지금은 성능이 개선된 미국 방식의 4세대형 ASIC 칩세을 개발중이다.박소장은 "세계 디지털 TV 시장이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면서 "지금 주도권을 놓친다며 영원히 2등 기술 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디지털 방송 시기가 늦춰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로 무장한 TV는 컴퓨터를 능가하는 가정의 정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게 박소장의 지론이다.박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을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엣 공학박사 학위를 치득했다. 지난 81년 LG전자 중앙연구소에 입사한 후 LG 전자의 디지털 TV용 ASIC칩 개발 총책임자로 활동했으며 98년부터 연구소장으로 재임중이다. 디지털 TV 관련 분야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정보통신부 장관상(97년11월), 멀티미어대상(98년3월), 산자부 장관상(200년3월)등을 수상했으며 국내의 30여건의 특허 출원을 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