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업황 전망·기업별 실적 내용 등에 따라 주가차별화 눈여겨보길

현재의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박스권 등락의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지난 4월 이후 주식시장은 700~850선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기업의 펀더멘탈은 양호하지만 구조조정의 지연과 마땅한 매수주체가 없는 시장내 수급여건 악화가 박스권의 상향 돌파를 제한시켜 왔다.물론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내용들도 적지 않다. 최근 발표된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자료를 보면 매출증가율은 21%, 순이익증가율은 30%에 이르고 올해 기업 예상 ROE는 11% 수준으로 사상 최초로 시중금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대부분의 조사기관들이 금리를 비롯한 경제여건과 기업의 이익수준을 고려한 적정주가를 1000포인트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어 기업의 가치나 실적에 대비한 주가수준은 크게 저평가되어 있어 주식투자 메리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시장의 상승을 제한시키는 부정적 요인들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현대그룹의 문제와 금융권 구조조정 이슈는 10월 정도까지는 시장 등락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다. 물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대되는 시장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더 큰 리스크로 인식될 것이다.3/4분기를 지나면서 구조조정 문제가 방향을 잡고 안정을 찾으면 시장의 상승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그 시점에서는 다시금 경기논쟁과 해외 변수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이익증가율은 올해 60~70%대에서 내년은 10%대로 훨씬 둔화되는 모습이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경기논쟁, 기술주의 성장성 논쟁에 따라 당분간 나스닥시장의 상승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운 것도 한국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행권 및 단기자산에 몰려 있는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수 있는가이다.자금시장이 안정을 찾고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춤으로써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유인은 커지겠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주식의 리스크나 금융권에 대한 신뢰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과세펀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자금유입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이러한 측면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주식시장은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호전 중소형주 탄력적 상승 가능성 높아시장은 당분간 700~800선의 등락을 보이다가 구조조정 문제의 긍정적인 진행에 따라 한단계 상승된 750~850선의 박스권 형성이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와 구조조정의 긍정적인 신호가 동시적으로 나타날 경우 900선까지의 단기급등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각은 박스권을 염두에 둔 투자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지수상으로는 박스권 내에서 10% 내외의 수익률이 예상되지만 산업별 업황 전망과 기업별 실적 내용, 시장내 테마형성 등에 따라 관련 종목군의 주가차별화가 예상된다. 또한 풍부한 시중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기관매수여력의 제약과 지수의 박스권 등락 측면에서 대형주의 상승은 다소 제한적인 반면 실적호전 중소형주의 탄력적 상승 가능성이 높다. 실적 및 업종전망의 분석에 의한 종목선정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매매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