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지속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의 환율추세 반전이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에 국제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U경제의 회복전망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던 달러/유로 환율이 최근 미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1999년1월4일 외환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루어진 이후로 유로화는 EU가 설정한 기준환율 1유로당 1.1667달러보다 높은 1.17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면서 강세통화로 출발했으나, 그 후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1999년1월5일 달러/유로 환율은 사상최고치인 1.18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지난 1월말에는 1유로당 1달러라는 심리적인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지금까지 1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지난 5월4일 달러/유로 환율은 사상최저치인 0.889를 기록, 출범 당시 환율에 비해 약 23%까지 하락했으나, 그후 유로권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6월16일에는 0.965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최근 달러/유로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년내 1유로당 1달러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출범 이후 유로화 환율은 유로권과 미국의 경제전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유로화 약세는 미국 경제의 장기호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제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난데 기인한다. 올들어 이들 국가의 경제회복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미국의 성장세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또한 미국과 유로권의 경제성장률 격차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미국과 유로권의 경상수지 현황을 살펴보면, 중장기적으로 유로화 환율은 강세를 나타낼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미국의 경상수지는 2000년에도 3천8백6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적자폭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로권 경제는 1천19억달러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 사이에 앞으로 유로화가 강세 통화가 될 것이라는 중장기 전망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F는 최근 달러/유로 환율의 적정수준이 1.20∼1.25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유로권 경제 회복세 … 중장기적으론 강세 예상이상의 논의를 종합해보면 장기적으로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어느 정도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유로화 약세국면이 어느 시점에서 강세로 전환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도이치방크를 비롯한 유럽의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금년 말에 1유로당 1달러선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JP모건은 앞으로 1년 후에야 1유로당 1달러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로화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금년내 유로화 강세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는 더욱 퇴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유로화는 2001년에 접어들어 유로권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높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는 시점부터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 구체적인 시점은 2001년 실측치가 처음으로 발표되고 1/4분기 실적의 추정이 가능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