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으로 등장한 신경제시대에 업무제휴는 기업들의 필수 경영전략. 그러나 아시아에서 제휴한지 1~2년만에 갈라서는 닷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대 결별요인은 돈 때문. 나스닥 등록업체인 차이나닷컴과 대만의 컴팩트 디스크 및 컴퓨터저장디스크 생산업체인 CMC마그네틱스가 그런 예다.화교문화권 웹포털 구축을 목표로 출발한 차이나닷컴은 대만진출에서 벽에 부딪쳤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대만업체와의 결합이었다. CMC가 차이나닷컴에 투자하는 대신 차이나닷컴은 CMC를 통해 대만에 포털사이트 타이완 닷컴(taiwan.com)을 개설하면서 둘의 결합은 이뤄졌다.그러나 차이나닷컴의 나스닥 등록이 화근이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CMC는 동등지분을 주장하고 나섰다. 차이나닷컴은 타이완닷컴의 가치평가에 기초해 볼 때 CMC의 지분은 1%뿐이라며 맞섰다. 결국 차이나닷컴은 CMC의 타이완닷컴 운영권을 강제로 뺏어버리면서 두 회사는 치열한 법정싸움에 돌입했다.동상이몽형 이혼도 많다. 호주의 리버티원과 차이니즈북스 사이버스토어(CBC)는 지난해 8월 제휴를 맺었다. 리버티원은 아시아 각국 닷컴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최대의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한 호주업체. 리버티원으로선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화려한 성공가도를 달리던 CBC가 거대시장 중국시장 장악의 찬스였다. 그러나 결혼 1년도 못 채운 채 양사는 원수로 돌아섰다. 올해초 인터넷 주가폭락과 함께 CBC가 5백만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자 리버티원은 CBC에 등을 돌려버렸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런 식으로 파경에 이른 기업들이 10여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IBM바이오산업에 1억달러 투자IBM이 바이오산업에 진출한다. IBM은 인간게놈 관련 데이터 처리와 생명공학업체 주식매입을 전담할 새로운 사업부서를 설립키로 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생물정보학을 전담하게 될 이 부서는 인간의 유전자 관련 데이터를 처리·분석·해석하는 컴퓨터는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게 된다. IBM은 이렇게 해서 개발한 유전자 관련 각종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생명공학업체나 제약회사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인간유전자 지도의 분석·저장·처리와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규모가 올해 35억달러에서 오는 2003년에는 9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즈“CEO 재임기간 길어졌다”걸핏하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는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수명(재임기간)이 길어졌다고 <뉴욕타임즈 designtimesp=20127>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영자문회사인 SCA컨설팅의 자료를 인용, 올해 초 65개 미 대기업 CEO의 평균 재임기간이 8.3년으로 지난 95년 초에 비해 1년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CEO들의 재임기간이 늘어난 것은 주가와 급여 상승, 사외이사 활성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초까지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특히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이사회와 주주들이 굳이 대표를 갈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것. 또 CEO의 급여가 많이 올라 웬만하면 사임하지 않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영국인간 배아 복제허용 논란영국 정부가 최근 의료연구 목적에 한해 인간 배아를 복제할 수 있도록 최초로 허용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인간 배아복제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을 개정, 과학자들이 초기단계의 배아로부터 세포를 추출해 피부와 다른 조직들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의료 연구 차원일 경우 수정 후 14일 이내의 인간 배아에서 모든 간세포의 추출이 가능해진다. 과학자들은 “간세포 복제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씨병 등 퇴행성 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건강한 조직을 하루만에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핫코너미 증권위 공정정보공개규정 발표 / 큰손·개미 증시정보 평준화시대 열린다증시 큰손과 개미군단간 ‘정보의 평등시대 개막’. 이런 새 흐름이 요즘 미국증시를 뒤흔들고 있다.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들로 하여금 정보를 모든 투자자들에게 동시에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공정 정보공개(FD) 규정’을 발표한게 도화선.새 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등 특정 고객들에게 정보를 줬다면 그후 24시간 안에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 규정은 공고기간을 거쳐 두 달 뒤에나 발효되지만 월가와 업계는 벌써부터 초경계 태세에 돌입했다.요즘 미국기업의 간부들은 FD 규정을 위반할까 봐 일상적인 대화조차 꺼린다는 것. 보도자료 공개 때도 과민에 가까울 정도로 몸을 사린다. 모 회사는 변호사를 4명이나 불러놓고 법적 하자가 없는지 보도자료의 문구를 체크할 정도다.“IR 휴식시간에 기업간부와 큰손들이 모여 은밀한 기업내막을 얘기하던 관행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질 것”(시티그룹의 키프 카페이 수석이사),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매 관행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대사건”(힐&노튼의 피오나 로스 선임이사)이라고 지적한 전문가들의 코멘트에서도 새 규정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된다.사실 증시의 큰손들에게만 은밀히 정보를 흘린 뒤 보도자료는 뒤늦게 배포하던 게 지금까지 미 기업들의 관행이었다.영업실적, 대형수주, 판매추세 등의 정보를 개인투자자들보다 한발 앞서 얻는게 기관투자가들의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이젠 기업간부들과 은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게 돼 기관투자가의 핵심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어느 정도까지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정보를 알 수 있는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