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작가 전영호(47)씨가 벤처기업 회장으로 변신했다. 개그작가 25년만에 사업가로 나선 일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 쿠키처럼 맛있고 재미있는 사이트가 되겠다며 오는 9월1일 오픈하는 ‘쿠키아카데미(www.kooki.co.kr)’가 그것이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하는 TV서울, 디지털 사진의 합성 전문업체인 포토갤러리 등 3개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회장이라는 직함도 그래서 붙었다. TV서울이나 포토갤러리는 쿠키아카데미의 콘텐츠를 공급하거나 프로모션용 티셔츠 제작 등 마케팅을 측면 지원한다.“아이들이 좋아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전회장은 방송작가나 MC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나 탈무드교실, 천재서당 등 교육용 책들을 출간하는 등 관련된 일들을 벌여왔다. “밝은 분위기에서 크는 아이들이 큰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쿠키아카데미도 “놀다 보면 결국 공부하게 되는 꿈같은 사이트”로 만들 생각이다.아이들이 공부하다가 지치면 ‘전영호 아저씨를 웃겨라’는 코너나 ‘쿠키플라자’ 코너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된 보조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유머도 보고 직접 재미있는 글을 올려 상품도 타는 등 자연스럽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우후죽순으로 난립해 있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 가운데 쿠키아카데미는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3만원으로 책정된 월회비가 다른 업체에 비해 저렴하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전국 36개 총국과 2백50여개에 달하는 지사를 통해 회원들에게 학습지를 배포하고, 동영상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또 기존 업체들의 경우 문제개발 비용에 수십억원씩 투자하지만, 쿠키의 경우 1만개의 학원에 학습지를 공급하는 (주)교육채널과 제휴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교육채널과 공동으로 개발한 학습지를 오프라인을 통해 공급하고, 인터넷을 통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올해 회원확보 목표는 2만명이지만, 교육채널이 확보한 1백만명의 회원을 차츰 쿠키회원으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쿠키에 회원을 가입시키는 전국 학원장에게 가입비중 50%를 주거나, 단체로 가입하는 초등학생들은 가입비를 할인해주는 혜택도 줄 예정이다.◆ 방학캠프·어린이 쇼핑몰 통해 수익기반 확대전회장은 수익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겨울방학 캠프도 기획중이고, 아이들을 위한 쇼핑몰도 개설할 계획이다. 쇼핑몰의 경우 택배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회원들에게 발송되는 학습지에 주문한 용품을 보내줄 방침이다. 말하자면 총국과 지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자상거래업에도 진출하는 것이다.요즘 “사업하는 재미에 푹 빠져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는 전회장은 “평소 어린이에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바람을 이룰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