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관련시장도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경기가 풀린 점도 골프용품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가장 빨리 타고 있는 것이 볼과 의류시장이다. 이미 시장에서 경쟁중인 업체들은 물론 골프클럽이나 스포츠용품의 메이저 업체들이 새로 가세하면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볼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7월 캘러웨이가 국내 볼시장에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면서 지난해 볼시장에 진출한 나이키, 신제품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테일러메이드 등 메이저 업체들의 본격적인 공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관련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골프 볼 시장 규모는 70만 더즌으로 국산과 수입 볼의 비중은 대략 5대5 정도.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계 골프업계의 메이저들이 속속 한국시장을 겨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골프 볼은 용품시장의 소모품 중에서는 가장 단가가 높고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이다. 현금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캘러웨이나 테일러메이드 등과 같은 메이저 업체들이 뛰어들게 된 이유도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클럽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 다각화를 이루려는 ‘양수겸장’이라는 분석이 뒤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골프 볼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해 골프 볼 시장에 뛰어든 캘러웨이. 골프 볼 ‘룰 35’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볼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클럽분야에서 내수시장의 30% 이상을 점유,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캘러웨이가 일본시장에 앞서 국내 시장에 먼저 볼을 공식 런칭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크기 때문. 3년에 걸쳐 모두 1억7천만달러를 투자해 만들어진 ‘룰 35’는 런칭후 현재까지는 순항중이다. ‘소프트필’과 ‘펌필’ 두 종류를 선보였으며, “컨트롤 스핀 내구력 등 한국골퍼들이 고려하는 모든 부분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한국캘러웨이골프측의 설명이다.세계 시장 점유율 50%라는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타이틀리스트는 골퍼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프로페셔널’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올해 새로 선보인 ‘DT디스턴스’ ‘HP이클립스’ ‘HP디스턴스’ 등으로 시장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DT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볼로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 견고함과 비거리 등을 갖춘 볼이며, HP시리즈는 비거리 런 방향성 타구감 등이 뛰어나다는 것이 타이틀리스트측의 설명이다.◆ 외국 스포츠용품 업체 가세 ‘전운’지난 83년 국내에 런칭, 내수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던롭은 수입이전부터 골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데다 동양인에 적합한 컨셉을 갖추었다는 점을 내세우며 타사의 추격에 맞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산 볼이 컨트롤을 강조하는 반면 일본산 볼은 비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내수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갖출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게 던롭 이성언이사의 말이다.지난해 골프 볼 시장에 진출한 나이키는 런칭 초기의 기대와 달리 현재 주춤한 상태. 그러나 최근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 등 메이저업체들의 전폭적인 투자에 자극을 받아 직접 판매전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움직이는 광고판’이라 불리는 타이거 우즈와 골프 볼 계약을 성사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광고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내수시장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올해 초 일본에서 출시한 골프 볼 ‘빔’이 대히트를 기록한 브리지스톤은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낙관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직영 법인으로 출범한 테일러메이드는 스타트모델로 출시한 ‘이너젤’로 고가수요층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또 스마트 코어 볼을 출시한 윌슨도 미국 본사에서 한국시장 공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본사에서 하반기 신제품 중 볼 분야에 집중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게 윌슨 관계자의 말이다. 그만큼 골프업계의 메이저업체들이 한국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외국브랜드들의 파상적인 공세에 맞서 IMF이후 급격히 성장한 국내업체들의 움직임도 만만찮다. 중저가대 시장의 규모를 확대시켜 골프대중화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제 와서 그 ‘열매’를 그저 넘겨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국내 골프 볼 업체의 간판업체격인 파맥스는 최근 비공인구 물량을 줄이고 공인구를 주력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 2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미국에 3만통을 수출하는 실적을 올린 ‘빅야드 2000’이 매출신장의 효자상품이다. 볼에 퍼팅라이를 설정, 아마추어골퍼들의 퍼팅 타수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만들어졌다. “비거리와 컨트롤이라는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타구감이 경쾌하다”는 것이 파맥스측의 설명이다.국산 골프용품 업계의 계보를 이어온 팬텀도 ‘파워디스턴스’ 등 파워시리즈의 세번째 야심작으로 ‘파워컨트롤’이라는 브랜드를 런칭, 국내외 업체들과 한판 경쟁을 벌인다는 태도다. “(‘파워컨트롤’은)헤드스피드가 35 이상인 일반 남성골퍼들에 적합하도록 제작,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비거리에 있어 2피스 볼에 못잖다”는 것이 팬텀측의 설명이다.‘포스’볼로 널리 알려진 금호타이어도 회전 비거리 컨트롤 등을 향상시킨 ‘소프텍 티타늄’, 임팩트시 접촉시간이 길어 방향성과 스핀이 우수한 ‘소프텍’, 비거리가 뛰어나 로핸디캐퍼에게 적합한 ‘프로페셔널 골드’ 등을 내놓고 볼시장에 다시금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 볼빅 초이스 등도 골프장 프로숍 위주의 공략으로 선전하고 있다.★ 골프웨어레저인구의 증가로 국내 골프웨어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2천억원대에 불과했던 시장볼륨이 올해 7천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골프인구의 증가도 큰 몫을 했지만 보다 큰 이유로는 골프웨어가 평상복 중심의 타운웨어로 사랑을 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올 시즌 상반기 국내 골프웨어 시장을 주도한 것은 라이선스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들. 서울·수도권 주요 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내수시장의 매출을 주도했던 직수입 브랜드들이 10% 내외의 성장세에 그치며 주춤한 반면, 라이선스와 내셔널브랜드는 3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사이클이 실용적인 추세로 변화되는 것과 맞물려 골프웨어도 고가 위주에서 중저가 스타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직수입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둔화된 원인으로 올 시즌 국내 생산업체들이 컬러 디자인 등의 지속적인 투자로 매출이 신장한 반면, 고가대의 직수입품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지난해 런칭한 브랜드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실용적이고 기능성있는 제품의 구매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색상은 지난해 말부터 대두되고 있는 베이직과 카키 등 내추럴컬러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컬러사용이 브랜드별로 차별성을 띠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타운웨어로 각광 … 중저가 인기라이선스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골프웨어에서만 약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 LG패션닥스골프는 골퍼들의 특성을 고려한 상품으로 하반기 골프웨어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임원 고급공무원 등 50대를 겨냥해 베이직하고 전통적인 디자인에 면과 울을 주소재로 사용했으며, 패션과 기능을 동시에 중시하는 40대를 타깃으로 트렌디한 디자인에 폴리소재를 혼방으로 처리해 방수·방풍기능을 첨가한 의류를 내놓았다. 또 브랜드에 민감한 50대 부유층을 겨냥해 천연소재만을 사용한 럭셔리한 디자인의 제품도 선보였다.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재정립, 인력조정, 인센티브제 등을 통한 경영혁신에 들어간 금강제화 ‘PGA Tour’는 내부정리가 끝남에 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고급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확보하고 색상도 베이지 그린 그레이 등 기본컬러에 오렌지 퍼플 등 다양한 색상을 보탰다. 올해 매출목표를 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의류 인기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6% 이상의 성장률(약 7백50억원)을 기록, 담당 직원들이 억대의 성과급을 받아 업계에 화제가 된 코오롱상사의 잭니클라우스는 올 시즌 매출목표를 9백억원대로 잡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동일레나운의 아놀드 파마는 아동라인을 포함해 8백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판촉에 나서고 있으며, 하이파이브의 울시, 레노마 등도 인기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내셔널 브랜드에서는 슈페리어와 아스트라클래식 엘로드 팬텀 등 대형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예비스타를 주축으로 골프단을 운영하는 등 발빠른 골프마케팅을 보인 이동수골프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팬텀은 하반기 제품을 대폭 보강하며 골프웨어의 선두주자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모두 1백80여종을 선보이는 올 가을·겨울제품들은 스윙시 불편함이 없는 소재와 특수가공으로 기능성을 부여했으며, 색상도 카멜 카키 브라운 등으로 다양화한 점이 특징이다.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일류화전략과 미국 LPGA에서 박세리선수의 선전 등에 힘입어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 미국 노드스트롬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가를 올린 아스트라도 신상품을 들고 추동 골프웨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입골프브랜드를 뛰어넘는다는 전략으로 디자인 색상 소재 등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의 주된 색상은 카키색과 겨자색. 소재는 면소재가 강세이며, 여성복의 경우 폴리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지난 8월 중순에 선보인 후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조끼 바지 티 등이 하루 2백∼3백만원 정도 나가고 있다”는 것이 롯데백화점(본점) 아스트라매장 이근숙씨의 설명이다.이밖에도 엘로드가 기능성 골프웨어라인의 증가와 지방권 매출확대로 선전하고 있으며, 슈페리어는 노세일정책이라는 브랜드 위주의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직수입브랜드로는 여전히 먼싱웨어와 블랙 앤 화이트가 강세다. 신규시장 진출도 활발한 편으로 최근에는 동일레나운이 고품격 트래디셔널을 표방하는 아쿠아스큐텀 골프웨어를 런칭한 바 있다. 이밖에도 울시가 최근 자체 리뉴얼을 벌여 이미지 쇄신에 나섰으며, 랑방 지방시 장프랑코페레 등 수입의류 업체들도 매장확대를 통한 매출신장을 모색하고 있다.골프웨어시장이 커지면서 골프웨어의 대부분을 유통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도 이를 매장에 반영할 움직임이다. 기능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라인의 확대를 고려하는 것이다. “최근 골프가 레저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골프웨어도 기능성과 패션성이 가미되는 추세로 변하고 있어 브랜드 특유의 캐릭터가 요구된다”는게 백화점 관계자의 전언이다.이같은 기능성 제품을 찾는 흐름은 급증하는 골프인구의 소비시장 확대와 맞물려 각 업체들은 작년 동기 대비 5~10% 정도로 기능성제품을 늘리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핑을 비롯 나이키, 애시워스 등도 아메리칸 스타일의 이지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의 기능성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제품도 종전의 바람막이 형태에서 벗어나 스웨터, 우의, 방풍내의, 팬츠, 자외선 차단의류 등 다양한 라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기능성 골프웨어의 매출신장이 뚜렷한 주류 현상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시장의 성패에 따라 하반기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Tip / 볼 종류2피스 ‘비거리’ 많고 3피스 ‘컨트롤’ 쉬워골퍼라면 누구나 가졌을 법한 생각이 바로 어떤 볼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연습장에서 치는 볼과 달리 비거리, 방향, 스핀, 타구감 등이 ‘아하’하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볼의 다양한 종류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볼에도 궁합이 있는 것이다.가장 먼저 1피스 볼은 공의 가운데에 박은 심(코어)과 이를 둘러싼 커버의 구분이 없이 한가지 소재로 되어 있다. 비거리가 길지 않은 단점이 있으나 내구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 연습장 볼로 많이 사용된다. 비거리 때문에 고민하는 골퍼라면 2피스 볼을 권할만하다. 스핀을 덜 먹어 컨트롤이 떨어지는 반면, 딱딱하기 때문에 비거리가 많이 나는 장점이 있다. 국내 아마추어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볼로 코어와 커버로 구성되어 있다.거리보다 정확성을 중시하는 골퍼라면 3피스 볼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2피스 볼에 비해 비거리는 떨어지나 스핀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타구감으로 컨트롤이 용이하다. 국내에 출시되고있는 3피스 볼은 대부분 3피스 구조를 갖추고 성능은 2피스를 추구하는 흐름이다. 커버소재는 발라타가 주종이고 코어를 실 고무줄로 감았다.4피스 볼은 비거리와 정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복합성능의 볼. 코어는 비거리를 고려했으며, 컨트롤을 위해서 2개의 중간층을 두고 있다. 종전의 2피스와 3피스를 통합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