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찾기에서진료예약·주치의 온라인상담까지 … 상담 의사 유치경쟁 뜨거워

의사들의 파업으로 병원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최근 인터넷의료포털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면 건강 의료 정보는 물론이고 병원찾기, 진료예약에서 의사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의 정보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요즘처럼병원 가기 무서운(?) 상황에서 의료 포털 사이트를이용하면감기 등 가벼운 질병으로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매거나 병원에서시간을허비하는 일은 없어 이용자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의료 포털 사이트들은 아직 인터넷처방전이 합법화되지 않음에 따라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사먹을 수 있는 약 등 간단한 의학정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전문가들은의료포털 사이트의 등장이 기존 종합병원, 개인병원,약국 등으로 이뤄지던 전통적인 오프라인 의료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이에따라클리닉, 엔헬스닷컴, 아파요닷컴 등이 문을 열고 시장 선점에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일반인들에겐 의료정보에서부터병원찾기, 진료예약, 주치의와의 온라인 상담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상담 의사나 병원을 확보하기 위해 가입의사에게 상담 한건당 일정 비용을 주거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등 유치전도 한창이다.연예인전문 성형외과 전문의로 유명한 김병건 원장이 지난 7월1일의료전문포털 사이트 클리닉(www. clinic.co.kr)을 오픈했다. 8월말 현재 1천명의 의사와 9천5백명의 일반회원을 확보한 클리닉은 올해말까지 10만명의 회원을 모을 목표를 세웠다.온라인의료상담은 이 사이트의 주력상품으로 일반적인 의료상담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상담‘과 비만클리닉, 라식수술 클리닉, 코곯이클리닉 등 각 병원이나 의사회원들의 전문분야로 세분화해 상담해주는 ‘스페셜클리닉’으로 나뉘어 있다. 클리닉은 온라인 상담을 해주는 의사를 확보하기 위해 상담 1건당 1천원의 상담료를 지불하고 있다. 대신 환자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있다.김병건원장은“의사와 병원이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를 근간으로종합 의료 포털 사이트로 만들 것”이라며 “어떤 의원이 어디에 위치하고있으며 어떻게 찾아가는지 전국의 클리닉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 확보 유치전도 한창현재데이터베이스화된 전국 클리닉수는 2만여개다. 클리닉의 수익구조는 SK텔레콤의 nTOP에 의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받는 정보제공료와전문클리닉코너를 개설해주고 받는 비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김사장은“전문클리닉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문클리닉 입장에서클리닉을 통해 환자를 모을 수 있다”며, “전문 클리닉 사이트를 소개해주는 대신 비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클리닉은 또 인터넷을 통해 수술장면을 방송하면서 의료정보를 제공해주는클릭TV도 설립할 계획이다. 클리닉은 올해말까지 4억원에서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7월 설립된 (주)메디써비스도 의료 포털 사이트 엔헬스닷컴(www.n-health.com)을올 2월에 오픈했다. 엔헬스닷컴에 등록된 회원은 8월말 현재 5만명이다.엔헬스닷컴은 의료정보제공에서 진료, 온라인 상담등 솔루션을 제공하고있다.엔헬스닷컴은 의료건강정보를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등건강정보의제공을비롯해 온라인상에서 답변이 가능한 정신과 등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온라인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엔헬스닷컴은 또 원격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텔레메디신(Telemedicine)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비만센터를열어 다이어트 상품 등 건강보조상품 판매에도 나선다. 최사장은 “현재 메리오트호텔에 비만센터를 설립했다. 이 비만센터에 등록하면무료로 메리오트 헬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회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헬스닷컴의 수익모델은 텔레메디신 사업을 통한솔루션판매와 SK텔레콤, 한국통신닷컴 등에 제공하는 의료정보 제공료다. 엔헬스닷컴은 올해말까지 10억원에서 15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아파요닷컴(www.apayo.com)은8월말 현재 30만명(자체집계)의 회원을모았다. 아파요닷컴 민경천 원장은 “아파요닷컴을 통해 전국민의질병 상황을 볼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10억원을투자해 차트관리시스템과 자가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트만 보면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병력을 쉽게 찾을수있다는 것이다. 아파요닷컴에서 현재 활동하는 의사수는 65명이다.이외에도 의료관련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메디다스가 주축이 돼 헬스코리아닷넷(www.healthkorea. net), SK의 헬스오케이(www.healthok.com) 등이 사이트를 열어 의료정보 및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하고있다.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처방전 발급에대해대부분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합법화되기까지 어려울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