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축적 ‘성적관리 프로세스’ 강점… e-학원·미국 시장 진출, 매출 증가 전망

이루넷은 탄탄한 오프라인 기반과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교육사업체다.교육사업과 인터넷은 한 쌍의 잘 어울리는사업파트너라생각된다. 일단 콘텐츠를구축해놓으면엄청나게많은 잠재수요가있어투자비용 대비 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늘어날수 있기 때문이다. 대박 터진영화가 제작비를 회수한 뒤부터는 전액 수익으로가져가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교육사업은 영화처럼 진입장벽이 낮지 않아,오프라인의높은 인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이루넷은탄탄한 오프라인 기반과 온라인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교육사업체다. 재수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종로학원이 관계사이며학원 프랜차이즈와 어학원 사업을하고있다. 종로학원 정경진 회장의 차남인정해승(38) 사장이 지난 93년 학원 위주의교육사업에온라인을 접목시키면서전국에1천4백여개의프랜차이즈를 두고있다.이업체의 사업영역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종로엠스쿨, 초중등생에게 학습지를제공하는 에드네트 그리고 성인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리케이온 어학원등3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종로엠스쿨과 에드네트의 프랜차이즈 사업이매출 대부분(83%)을 차지한다.좀더세분화해서 매출구조를 보면 프랜차이즈가입비보다는 학원에서 교재비와 관리비명목으로 이루넷에 지급하는 회원비의매출비중이 높다. 따라서 회원이 늘어날수록 투자 대비 이익률이 가파르게 올라간다.실제이루넷은 프랜차이즈 회원이늘어남에따라 지난 98년부터 경상이익이1백%증가해왔다. 지난해에 비해 가맹 학원수와회원수가각각 12%와 19%가 늘어올상반기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30%가 증가했다.(1백13억원) 영업이익은 82%가 증가해 37억원을 기록했고, 경상이익역시81%가 증가, 40억원에 이른다.또 지난 97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시작,현재 차입금이 한푼도 없고 6백80%에달하는 현금유보율을 유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매출 83% 차지이처럼영업성과가 좋은 이유로 프랜차이즈선정부터 관리, 운영까지 완전 매뉴얼화했다는점이 꼽히고 있다. 사실 교육부문에서경쟁사들간에 콘텐츠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학생들의 성적을 관리하고 성장시키는 프로세스는 단기간에 만들 수 없다는것이 이루넷측의 설명이다. 또 오프라인 마케팅에서는 학원을 통한 확고한 브랜드이미지도 강점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다니는학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탄탄한오프라인의 매출을 기반으로 이루넷은 올 9월부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기획실 김은진 과장은 “올해 이루넷의매출 목표를 상반기 매출액의 3배가넘는 3백65억원으로 잡은 이유는 하반기부터시작하는 e-학원 사업을 통해 1백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e-학원사업은 프랜차이즈 학원을 대상으로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솔루션을제공하고, 교육 포털 사이트(www.iroo.net)를오픈해 가정까지 학습프로그램을공급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통신과제휴, 학원의 정보화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교육포털 사이트는 9월부터 유료 회원을모집한다.입시생들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당고가의월 가입비를 받을 계획이다. 철저히 성적이 상위권에 드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2만명의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세워놓고있다. 또 고품질의 콘텐츠를 개발해사이버아파트와 무선 인터넷 등에독점공급할 계획으로 지난 8월초 삼성전자와무선 인터넷 교육 서비스에 관해 제휴하기도 했다.또 다른 주목거리는 이루넷이 미국의 거대교육업체와 제휴를 추진중이라는 것. 정사장은“내년에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다.재미교포와미국인을 상대로 하는 입시학원사업과 함께 제휴 업체의 영어 프로그램을국내에들여와 어학 사업을 강화할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국내 입시학원형태의 기관이 많이 생겨 충분히 사업성이있다는것이 정사장의 판단이다. 실제 LA와 뉴욕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원이 수백개에이르고이에 자극 받은 중국계와미국계학원도빠른 속도로 숫자가 늘고있다.학원 교육을 받은 아시아 학생들이미국의명문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늘어나자 사교육 기관에 관심이 없던 미국인들이 학원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이루넷은정사장이 52.57%의 지분을 갖고있고,지난 5월 코스닥 등록 당시 국민기술금융6.52%, 미래에셋 5.45%, 대양창업투자가4.55%의 지분을 보유했다. 우리사주 지분율은2.05%다.★ CEO 인터뷰 / 정해승 사장성적 관리 시스템구축이 ‘성장 무기’▶이루넷의 강점은 무엇인가.교재내용에서는 경쟁업체별 차이를 찾기어렵다. 그러나 학생 관리 및 개발 프로세스는차이가 많이 난다. 얼마동안 학원사업을 했느냐에 따라 축적된 노하우가 다르기때문이다.이루넷은 오랫동안 문제를출제하고점수를 매겨온 데이터가 축적돼있다.예를 들면, 같이 80점을 맞은 학생들끼리라도 틀린 문제가 다를 수 있고, 따라서개별적으로 모자란 부분을 체크해줘야 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것이우리의 강점이다.▶올해 경영 목표는.매출액 3백65억원에 경상이익 1백5억원 달성이목표다. 교육사업은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과영업이익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다수의 학생들에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부모 특히 주부들을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다. 주부 회원을다수 확보한 인터넷 사이트와 제휴도 추진중이다.▶미국 진출은 메리트가 있는가.우리 콘텐츠가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는 힘들지만, 학생들을 관리하는 프로세스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학습평가시스템은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있다. 일본이 미국에서 구몬수학을 성공시켰듯이우리도 가능성이 있다. 우선 뉴욕과 LA 교포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지분을 팔 계획은 있는가.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학원사업에대해 많이 들어왔고,앞으로도 이 분야의 사업에 전념할 생각이다.◆ 약력1985년 서울대 공과대학 졸업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석사한국IBM 수석 시스템컨설턴트에드네트 대표이사★ 애널리스트 시각온·오프라인 기반 두루 겸비 ‘수익성 굿’이루넷은오프라인 교육사업의 안정적 수익성과 온라인 교육의 높은 성장성을 고루갖춘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향후 국내학원시장이 일본처럼 대형업체를 중심으로한 프랜차이즈 학원 위주로 변화될 것으로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이 시장에서확고한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 업체가 성장세를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원프랜차이즈사업은 일정한 콘텐츠와 서비스를다수의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어 가맹학원 수가 늘어날수록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매출과 수익이 급증하는 특징을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99년 22%에서 2002년 36%로 확대될것으로 추정되고 ROE는 20%대를 유지할 전망이다.최근 신규로 진출한 온라인 교육사업은 아직은매출 및 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없으나 앞으로 이루넷의 장기적인 성장 엔진이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이 업체가 온라인 교육의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양질의 콘텐츠와 제작능력, 높은 브랜드 인지도, IT기술력,안정적인오프라인 기반을 두루겸비하고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등록이후한 차례 상승했다가 대폭 하락한 동사의현재 주가 수준(1만5천원내외)은 매력적인 가격대로 판단된다.다만이루넷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온라인 교육사업 진출을 위한 인건비와 판관비 증가로 1분기보다 약화돼 3분기 영업실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