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유료화를 생각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증권전문 검색엔진이 주식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설혹 찾는 고객이 없다고 해도 유료화는 포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객이 인정할 때까지 다시 개발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계속 내놓을 작정이었습니다. 어차피 무료로 제공하나 유료로 출발해 손님이 없는 거나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쉐르파 한장섭(38) 사장은 그러나 속으로 자신이 있었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 그만한 가치를 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증권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식투자자가 늘어난 반면 주식투자자에게 필요한 증권정보는 드물었다. 이때 실시간 증권정보는 물론이고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 실전에 앞서 현실에 데이터를 이용해 모의투자가 가능한 쉐르파 2000이 주식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서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이다.주식투자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있다면 월 1만원은 결코 아까운 돈이 아니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9월 사이트 오픈 한달만에 1천5백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했다. 이어 3개월만에 1만명을 돌파해 수익분기점을 넘었다. 콘텐츠 유료화가 수익모델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9월말 현재 유료회원은 2만3천명. 지난 5월부터 월 평균 매출이 1억5천만원씩 발생해 상반기 14억원을 올렸고, 올해말까지 총 30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사실 증권이라는 아이템 때문에 비교적 유료화가 쉬웠죠. 그러나 증권은 콘텐츠 정보 제공외에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습니다. 정보를 어떤 식으로든 돈을 받고 팔아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값어치가 나가는 정보가 있어야 하고, 그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만 있으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정보만 담아서는 돈이 안됩니다. 정보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돈 되는 아이템과 효과적인 전달 수단인 기술이 쉐르파의 콘텐츠 유료화 성공 비결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