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한전 등 외국인 대량 매수 … 우량 금융주·저PER 기업도 투자할만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대표격인 투신사들이 주식을 계속 팔았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이후 신뢰를 상실한 투신권은 계속적인 고객 이탈로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다행히 1년만기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집중된 ‘악몽의 여름’이 지나 만기도래에 따른 앞으로 투신권의 주식매도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2/4분기부터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투신권의 주식매도 못지 않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둔화 조짐을 경기확장기에서의 일시적인 조정국면이라고 낙관적으로 해석하더라도 제반 경제지표의 악화 소식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경기의 연착륙과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선호 대형주, 우량 금융주, 저PER 중견기업 등 하락 위험이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하고 싶다.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국전력, 한국통신,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금년 4/4분기 이후 반도체가격 강세를 예상해 외국인들이 계속 대량 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단말기와 LCD부문의 수익성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부문은 2002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높은 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한국전력도 대단히 매력적인 종목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전력회사로서 앞으로 발전소 매각 등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이 이루어지면 수익성은 현재보다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통·SKT도 시장 주목 대상한국통신과 SK텔레콤도 IMT-2000사업자로 최종 선정되게 되면 한국의 통신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치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한 상태에서 상당기간 동안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4/4분기중에 한번 큰 시세를 낼 수 있다. LG전자는 차입금 감소로 수익력이 향상되고 향후 가전제품의 성장을 주도할 디지털TV의 대표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되고 수출과 내수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11월말까지 최종 확정됨에 따라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지게 되면 금융시장을 선도할 우량 금융주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택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삼성증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우량은행의 경우 내년부터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의 감소로 순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주력제품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으면서도 PER가 낮은 중견 우량기업들도 투자를 권할 만하다. 이들 종목은 수익력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 인터넷 등 성장주 돌풍에 가려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 이런 부류의 종목으로 롯데칠성, 농심, 신도리코, 대덕전자, 한국타이어, 금강고려화학, 풍산 등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