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기술.’ 지난 8월28일 국내 지식관리시스템 업계에 이변이 생겼다. 관련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행정자치부 ‘정부 지식관리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벤처기업인 라스21(LAS21)이 따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행자부를 시작으로 각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업계가 잔뜩 눈독을 들인 대형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경쟁 상대였던 삼성SDS와 핸디소프트가 손을 잡는가 하면 컴트루테크놀로지, 쓰리소프트 등 쟁쟁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결과는 단독 출전한 라스21의 승리. 이유는 간단했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행자부에 맞는 지식관리시스템을 개발해주는 것이었죠. 라스21은 그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준 것이고 다른 회사들이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특히 행자부의 요구 가운데는 개발된 솔루션을 행자부가 소유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체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줄 수 있었지요. 반면 다른 업체는 핵심 기술을 해외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불가능했어요.”라스21 임갑철(46) 사장은 수주 배경에 대해 자체 개발한 지능형 포인트방식의 솔루션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사장은 지능형 포인트방식의 특징은 정보를 검색하는 개인의 업무와 특성에 맞도록 정보를 골라 우선 순위별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라스21은 올해말까지 행자부용 지식관리시스템 표준화 모델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행자부에 공급하는 ‘라스 KMS’는 지능형 검색엔진인 라스 서치웨어(LAS SearchWare), 라스 메타웨어(LAS MetaWare), 전자문서관리 솔루션 라스이디엠에스(LAS EDMS)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에서 지능형 검색엔진이 가장 중요하다는 임사장은 “라스 KMS는 공공, 유통, 금융, 통신 등 각 분야별로 적용할 수 있다”며 “업종별로 구축된 지식관리시스템은 그 업종만의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기업 내부에서도 사장에게 필요한 정보와 일반 사원에게 필요한 정보가 다르듯 기업도 마찬가지란 것이다. 그는 “개개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식관리시스템 구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와카노 검색포털사이트, 일본시장 안착라스21은 행자부 승리와 함께 해외에서도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전략 무기인 3세대 지능형 검색 포털사이트 와카노(WAKANO, We Absolutely Know Alpha & Omega)가 일본시장에 안착한 것이다.임사장은 1983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대우그룹 계열사인 대양선박주식회사에 입사, 전산기획 및 개발파트에서 근무했다. 86년 기술연수단장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선진 정보기술을 습득하면서 사업체를 구상했다. 88년에 일본시장을 겨냥한 시스템통합(SI)업체인 라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한후 90년 귀국해 라스21을 세우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라스21은 지난해 수출 1백10억원을 포함해 2백40억원의 매출에 1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올해 매출 목표는 수출 3백억원을 포함, 6백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