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데… 카네이션 거래량 30% 줄었다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이어지는 5월 카네이션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중 국산 카네이션은 지난해 대비 거래량이 30% 이상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 5,528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 6,366속)과 비교해 37% 감소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7만 5,937속)보다는 53.2% 줄었다.

이때 ‘속’은 절화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 기준 1속은 20송이다.

카네이션 소비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경기 악화와 소비 흐름 변화가 꼽힌다.
꽃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작은 크기의 꽃다발이나 조화 등 더 저렴한 상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이다. 카네이션 생화를 중고 마켓에서 거래하는 일도 흔해졌다.

또 카네이션 대신 현금 등 실용적인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KB국민카드가 조사한 결과 이번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24%에 그쳤다. 반면 어버이날 선물로 용돈을 드린다고 답한 비율은 92%에 달한다.

특히 국산 카네이션의 거래가 크게 감소한 데에는 수입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한몫했다.
대량 생산 및 저렴한 인건비로 가격을 낮춘 수입산 카네이션이 국내로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 화훼농가는 인건비와 기름값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로 수입산 가격에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카네이션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카네이션 수입량은 올해 1∼3월 41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6.5t)보다 18.3%, 2022년(265.2t)보다는 54.6% 증가했다. 카네이션 수입 금액 및 수입량은 2001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