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본사를 둔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올해로 한국 취항 40주년을 맞았다. 노스웨스트항공에 이어 국내 진출 외국항공사로는 두번째로 오랜 역사다.홍콩과의 교역 및 여객수송량의 증가와 국내 경기 회복에 따라 현재 운항되는 여객편만 주 28편. 여기에 DHL 수송을 전담하는 야간 항공편을 주 4회 추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지난해 캐세이패시픽항공 한국지사를 맡아 취임 1년만에 운항횟수를 50%나 신장시킨 마이클 블럭(Michael Bluck, 39) 지사장은 한국 취항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마이클 블럭 지사장은 우선 ‘나는 사무실’을 표방한 기내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기내에 랩탑이나 노트북컴퓨터를 설치해 e-메일을 보내거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엠포트(EMPORT)’라는 데이터시스템을 항공기 전좌석에 설치, 기내의 인트라넷을 활용해 자신의 랩탑 또는 노트북 컴퓨터에 송신된 e-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좌석에 전원 공급시스템을 설치해 안전하면서도 안정된 직류전원을 공급해 고객이 기내에서 자신의 컴퓨터를 충전할 수도 있다.“지상과 통신하는 이 시스템은 동시에 2백명 이상이 데이터를 접속할 수 있는 고속망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이와 함께 탑승권을 공항내에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전자티켓시스템’도 도입했다.마이클 블럭 지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B2B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인터넷으로 상품, 서비스 공동구매를 위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질 품목은 항공기 기체, 항공운항 및 엔진관련 부품, 정비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일반용품 등이다. 이를 인터넷으로 구매·관리하면 5~10% 정도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마이클 블럭 지사장의 계산이다.◆ 인터넷 통한 B2B사업도 전개“인터넷을 통한 직거래·공동구매는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궁극적으로 승객에게 질 높은 항공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주한 항공사 연합회의 영종도 프로젝트 관련 분과의 위원장이기도 한 마이클 블럭 지사장은 인천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여러 가지 복안을 준비하고 있다.우선 공항이용료를 합리적으로 산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항이용료가 높으면 그 부담이 결국 승객들에게 돌아감을 강조할 계획이다.공항과 최종목적지간 교통수단 문제와 승무원들의 숙박시설 등도 마이클 블럭 지사장이 주목하는 사안들이다.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마이클 블럭 지사장은 84년 캐세이패시픽항공의 모기업인 존 스와이어 앤 선즈에 입사해 홍콩과 미국 등지에서 스와이어 그룹 최고 경영자과정을 거친 엘리트다. 88년 캐세이패시픽항공 필리핀지사의 지사장 보좌관으로 항공업과 인연을 맺고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했다.“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비즈니스와 여행 고객들을 위해 충실한 날개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안전운항과 질 높은 서비스로 국내 항공시장에서 승부를 건 마이클 블럭 지사장의 당찬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