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한국경제 구조가 위기설 부채질” 한목소리 … 투자자 신뢰회복이 급선무

◆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이사“근본적 개혁 없으면 장기불황도 가능”정부가 은행의 단기적 부실증가를 감수하면서까지 진지한 기업구조조정을 이뤄내고 대기업도 자산매각 부채축소 기업지배구조개선에 나선다면 시장반응은 매우 우호적일 것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락이나 실업률증가 금리불안 등 전통적 경기순환상의 악재도 희석될 것이다. 부실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퇴출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진지한 진전이 있다면 850에서 900포인트로의 상승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듯 어물쩡 넘어가거나 구조조정이 후퇴한다면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것이고 종합주가지수는 400포인트대 배제할 수 없다. 가장 근본적인 한국경제의 문제점은 기업의 부채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경기 하강 시점에서 대규모 회사채의 만기도래가 이 문제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근본적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일본처럼 장기불황으로 내달을 수 있다. 장기투자대상으로는 우량은행및 증권주 정보통신 전자주식, 특히 코스닥기업 가운데 매력적인 가격까지 하락한 우량 정보통신관련주식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결국 한국경제는 정보통신산업이 다시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장기적 여유자금만 있다면 사놓고 묻어두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현재로서는 올해말 지수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예측할 수 없는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와 성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새뮤얼슨 UBS워버그증권 서울지점장“반도체주, 내년 상반기 가격회복 전망”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당분간 500포인트에서 6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같다. 물론 유가가 안정되고 정부가 공격적으로 부실기업 청산을 유도한다면 800포인트 이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너무나 여러번 투자자들을 실망시켜와 이번에도 얼마나 실천해나갈지 알 수가 없다.장기적으로는 여건이 개선될 일만 남았다고 본다. 부실기업이 정리되고 부실여신도 정상화되면 일부 기술력있는 제조업체에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것이다. 기업이 부채를 빨리 줄이고 기관투자가들은 펀드의 투명한 운용 등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유동성이 들어올 것이다. 아직은 시장이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은행구조조정을 위해선 지주회사 설립보다는 합병방안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자산매각에도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하며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려면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당분간 고유가가 최대의 위협이 될 것으로 보며 한국정치도 한국경제를 벼랑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정부와 정치인들이 지금 건설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외국투자자들은 예전의 위기를 떠올리고 자금을 빼갈 것이다.반도체주식에 대해서는 컨센서스가 없지만 워버그증권은 반도체주식이 내년 상반기에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고점까지의 접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향후 1년반은 상대적으로 침체장을 예상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라도 아직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구조조정안 국회통과가 분기점”구조조정 스케줄에 대한 당국의 발표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국회통과 여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증시주변여건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것은 물가상승과 미국시장 불안, 유가상승, 구조조정 지연 등이며 그나마 우호적인 변수는 주가가 단기에 급락했다는 점,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 저금리라고 본다.4/4분기는 채권만기물량의 증가와 추가공적자금 소요분 40조원에 대한 예보채 발행, 환율불안방어에 따르는 외평채 발행수요 등 채권시장 공급초과로 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 기준으로 9.5~105의 상승이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다소 악화되겠지만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이다.국내증시가 상승으로 전환하려면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조기에 완결돼야 하고 국제유가 하향안정, 미국금리상승의 완료도 전제조건이다. 1년 이상 장기투자할 투자자라면 500~550포인트 선에서는 통신 기술주 중심으로 저점매수를 권하고 싶다.◆ 에드워드 캠벨해리스 체이스 자딘플레밍증권 지점장“포스코·삼성전자 등 매수 기회”한국증시에 대해 아직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향후 1년 정도는 ‘중립적에서 소극적(neutral to bearish)’정도로 전망한다. 한국주식의 MSCI편입비중이 최근 줄어듬에 따라 이미 아시아지역의 펀드매니저들이 부분적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축소를 권하고 있다.구조조정의 문제는 결국 이행여부이다. 지금 국내외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좀더 신속한 행동과 문제해결이다. 사회안전망이 미비한 한국사회에서 실업은 큰 고통이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이 생존해가려면 부실기업 청산 등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고통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No pain, no gain)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재 가장 비관적 투자자들은 외국인보다도 한국인들이며 이들에게 먼저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마 한국증시가 400포인트대까지 다시 떨어진다면 외국투자자들은 다시 한국주식을 사들일 것이라는 점은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자들은 그럴지 알 수없다.한국증시에 외국인투자가 허용된 92년 이후 유일한 순매수자는 외국인투자자였고 주로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한국시장을 버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구조조정이 늦어지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유가와 같은 대외여건이 한국을 돕지 않을 때는 한국 스스로 내부여건을 다른 나라보다 빨리 개선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결국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 전지역을 놓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기대되는 최선의 시장을 찾아다니게 마련이다. 따라서 전세계자본을 놓고 세계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한다.최근 반도체주식을 외국인이 파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삼성전자를 선호한다. 전세계적 반도체주식매도공세 속에서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지 않는가.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경영진이 우수하고 △경쟁력있는 상품 △장기간 안정적 수익을 내며 △강력한 브랜드와 마켓셰어를 갖고 있는 주식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포스코 삼성전자 SK텔레콤 하이트맥주와 일부 내수주는 위기가 예상될 때 사야하는 주식이다. 지금같은 폭락장이 좋은 구매기회이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통신관련 IT종목 관심가질만”전세계 투자자본들이 최근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탈이 악화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투자비중을 낮추고 있다. 따라서 중기적으로는 중립적이다. 올해말까지 종합주가지수는 700포인트선, 코스닥지수는 85선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이 성공한다고 볼 때 채권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주가수익률을 기대한다.정부의 구조조정 스케줄과 관련, 올해 들어 모멘텀이 크게 낮아지고는 있으나 정부가 최근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약간의 모멘텀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의 회복은 결국 기업구조조정이 그 관건이고 한계기업퇴출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증시 주변여건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변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그나마 우호적인 변수는 미국의 경기 연착륙이라고 본다.시중금리는 당분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무역수지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본다.증시가 상승전환하려면 한계기업이 퇴출되고 대규모 기업구조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투자와 관련, 향후 12개월간은 보수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장기로 주식을 보유할 투자자라면 통신관련 IT종목과 낙폭과대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만하다.◆ 구재상 미래에셋 투신운용 대표“경기하강 이전 금융경쟁력 확보해야”“정부의 구조조정 스케줄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적적으로 평가되지만 진행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기술적 문제가 돌출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구조조정이 진행될수록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 반응을 보일 것이다.2차 구조조정에서 중요한 것은 경기의 본격적인 하강국면 이전에 실물부문의 부실요인을 완전히 없애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인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처리해야만 한다.시중금리는 유가상승 연말자금시장 불안 등으로 단기적으로 상승가능성이 있으나 중장기적 하향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유가가 상승했지만 수출호조도 지속되고 있어 1백억달러 정도의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상승전환에 필요한 전제조건이라면 대내적으로는 구조조정 성공과 자금시장 안정, 시장수급개선, 저금리를 꼽을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경제의 연착륙과 미국증시의 안정이 필요하다.기술주와 관련,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성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다. 다만 기술주내에서도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당분간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경기둔화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유가불안 등 시장변동성이 높으므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실적 및 기업가치 대비 낙폭과다한 핵심우량주의 기술적 매매나 장기소외 중소형주 제약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의 단기매매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현기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 조사부이사“3개월 동안은 상승 여력, 블루칩 노려라”시장의 중기적 방향에 대해서 확신이 안 선다. 3개월 이내에 중기방향이 결정될 것이 다.정부의 구조조정계획에서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표현처럼 부실기업 정리가 그때까지 완결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깨끗하게 정리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다. 외국투자자가 원하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나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도 기업주가 바뀌고 경영진이 바뀌어야 가능하다.다만 향후 3개월 정도는 시장이 좋을 것으로 본다. 종합주가지수로는 750에서 800포인트까지의 반등도 가능하다. 기술적으로는 10월중에 진바닥을 확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부나 국민 모두 환난 당시의 일을 잊지 않아 위기감이 조성돼 있으며 시장의 감시기능이 강화돼 정부에 압박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다. 만약 3개월 사이에 커다란 진전이 없다면 향후 오랫동안 어려워질 것이다.현재 국내증시에 가장 위협적 요소는 ‘정치’이다. 시장의 최대관건인 구조조정 문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나 경제성장률 등 소비이외에 모든 지표가 원활하다고 본다.반도체와 관련, 현물가는 떨어졌다고 하지만 장기계약가는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수요초과 상태이고 가격도 안정적이다. 일시적 조정으로 보며 삼성전자의 겨우 외국투자자들이 50%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현재가격을 ‘바닥’으로 보는 것 같다.향후 3개월간 투자대상으로는 블루칩에 주목한다. 구조조정 리스크가 없고 장이 상승하면 동반상승하는 주식이 블루칩이다. 내재가치가 좋은 중소형주도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보유할 만하다.◆ 김영수 튜브투자자문대표“바닥국면 … 장기투자자 매입 기회”올해말 종합주가지수는 700에서 750포인트, 코스닥은 90포인트에서 1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증시주변 여건 가운데 국제유가도 안정되고 있고 구조조정도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증시의 불안은 국제유동성의 축소라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지금이 바닥으로 증시가 본격상승하려면 무엇보다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 시중자금이 주식과 같은 리스크투자대상으로 들어와야 한다. 즉 개인이나 금융기관들의 포트폴리오 변경이 있어야 증시가 대세상승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당분간 증시는 어려운 국면이 있겠지만 멀리 내다본다면 주가로는 지금이 바닥수준이 틀림없다. 장기투자자에게는 매입하기 좋은 기회이다. 포항제철은 중장기적으로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본다. 한전 한국통신도 민영화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좋은 투자대상이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KEC, 한국전기초자, LG전선 등도 매력적이다.◆ 와히드 버트 엥도수에즈WI카증권 조사부이사“간접투자시장 살아야 증시회생”중기적으로 한국증시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다. 대기업포함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투신사의 유동성위기, 금융시스템의 자본재구성, 채권시장기능마비 등 경제의 단층선이 즉각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업지배구조문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장기투자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껏해야 박스권에서 사고 파는 트레이딩마켓에 그칠 것이다.한국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은 서류상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점이 빠져있다. 중간규모 기업이 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고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생산활동을 유지하라고 이들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자금지원은 경영 및 사업구조조정으로만 엄격히 제한하고 운용도 감시해야 한다.지금 한국증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수익성과 기술개발 능력이 있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져 살만한 일부 기업들이다.한국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우선 은행예금이 투신사 등 간접시장으로 흘러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은행자본재조정과 대규모기업구조조정 대우문제의 완전한 해결 등이 필요하다. 반도체주식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국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외국인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반도체주식을 순매수해왔으며 한국투자자들은 반면 순매도를 해왔다.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600에서 620포인트수준, 코스닥은 80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투자자에게 우리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주택은행등 5개종목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