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폭등하면서 공공요금 등 물가까지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서는 요즘이다. 이 때문에 한달에 한번 이상은 머리를 깎아야 하는 서민들에겐 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이런 서민들의 걱정을 해소할 공간을 수년전부터 마련해놓고 승승장구하는 사업가가 있다. 남성전문미용실 체인인 ‘블루클럽’을 운영하는 (주)리컴인터내셔널의 정해진(39) 사장은 다른 사업가들과는 달리 “경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손님이 더 는다”고 자신에 차 있다. 정사장은 IMF 경제위기가 터진 지난 98년 아이디어 하나로 ‘잘 나가는’ 광고기획사를 그만두고 블루클럽을 ‘결성’했다.사업초기 정사장은 남성들의 미용실 출입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을 덜고 이발소보다 싼 요금인 5천원만 받고 남성고객들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였다. 사업착수전 광고기획사에 근무하면서 쌓았던 마케팅 노하우를 발휘해 철저히 시장조사를 했다. 6개월 넘게 직접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만나 일상생활에서 어떤 것이 불편한지를 묻고다닌 끝에 ‘남성전문미용실’이란 아이템을 찾았다. 브랜드 컨셉도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배와 선원으로 잡았다.“미국 등 외국에는 이미 대기업체제로 운영되는 미용전문기업이 많습니다.몇몇 헤어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고가 미용실이나 영세적인 개인미용실과 차별화된 틈새를 발견했습니다.”◆ ‘블루클럽’ 체인화 … 세계시장까지 넘봐현재 블루클럽에서 머리를 깎는 손님만 50만명이 넘는다. 전국적으로 2백20개가 넘는 지점들중에는 한달에 천만원대 매출을 넘는 곳도 있다.정사장은 최근 블루클럽으로 해외에도 진출했다. 대련복장직업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중국 제1호점인 ‘불로미점(不老美店)’을 오픈했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은 물론 일본, 미국 등지로도 사업망을 넓혀나간다는 게 정사장의 계획이다.“미국 FTS캐피털사로부터 3백만달러의 투자자금도 유치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내에도 체인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란게 정사장의 설명이다. 정사장은 내년 상반기중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정사장이 벌인 사업은 블루클럽만이 아니다. 헤어디자이너 재교육기관인 미용산업교육원을 비롯해 미용신문인 뷰티투데이(Beauty today) 등 자회사만도 수 곳을 뒀다. 모두 미용사 양성과 교육과 직결된다.“블루클럽 미용사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정기 헤어디자인 콘테스트를 통해 발굴된 디자이너의 출품작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정사장에겐 인간적인 사업철학이 있다. 7백20여명에 달하는 미용사들에게 자신의 미용실을 갖게 하는 것이다. “모든 미용사들의 꿈은 자신의 미용실을 갖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시킬 장치마련과 함께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기술교육과 창업지원에 아낌없이 쓰겠습니다.”세계 미용시장의 망망대해에 닻을 올린 ‘블루클럽호’의 선장이 밝힌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