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하이테크, 생활 예술과 한국의 만남’을 주제로 한 프랑스 박람회 ‘프랑스 꼬레 2000’이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다. 아셈(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에 즈음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한국시장에 대한 프랑스 기업의 관심을 반영하면서, 한국-프랑스의 경제교류 및 협력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번 박람회는 한마디로 ‘에펠탑과 다보탑의 만남’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에펠탑이 프랑스의 예술감각과 하이테크를 상징한다면, 다보탑은 완벽에 가까운 조형미와 균형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물이죠. 무엇보다 양국 기업들에 서로를 좀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경제적 협력관계를 굳건히 하자는데 의의가 있습니다.”이번 박람회를 기획, 준비하고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그자비에 프라발 드 꼬아빠께 상무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가 ‘(지리적으로)멀지만 (경제협력면에서)가까운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프랑스 박람회는 프랑스가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개최하고 있는 박람회중 하나로, 올해의 경우 터키, 헝가리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다. 프라발씨는 “아시아 여러 국가중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고, 또 프랑스 기업의 투자 유망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기업들엔 새로운 투자기회를, 한국기업엔 프랑스 기술 및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박람회는 또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 자크 시라크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피력한 이후 성사된데다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해 아셈에 참석하는 프랑스 각료들이 참석하기로 돼 있어, 더욱 뜻깊은 한-프랑스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는게 프라발씨의 설명이다.박람회에 참석하는 프랑스 기업은 1백50여개. 이들 중엔 샤넬, 로레알, 까르띠에, 부르조아, 시슬리 등 한국인들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유명 화장품과 패션관련 기업은 물론 각종 하이테크 관련 기업과 중소형 식품, 생활용품 업체들도 참석한다. 목적은 물론 한국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한 한국시장 진출이다.◆ 샤넬, 로레알 등 1백50여개 기업 참가프라발씨는 “참석 기업중 50% 정도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또 한국인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기업”이라며 “이들을 설득해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박람회에 참석하도록 설득한 것이 주요 업무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이번 박람회가 단순한 기업소개나 세일즈를 위한 장이 아니라 프랑스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하는 마당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람회장도 에펠탑과 방돔광장 등을 세워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꾸밀 예정입니다. 지중해와 노르망디-브르타뉴, 알자스 등 프랑스 각 지역의 유명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구요. 한국인들 입장에선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1997년부터 프랑스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상무관으로 일하기 시작한 20대 후반의 프라발씨는 지난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박람회 준비를 맡아 성공리에 개최했다.‘프랑스-꼬레 2000’은 프라발씨가 지난해 9월 한국으로 옮겨온 뒤 두번째로 준비하고 있는 박람회인 셈. 프라발씨는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좋은 투자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미국, 일본 외에 새로운 경제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는 만큼 이번 박람회가 관심있는 양국기업에 좋은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