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육성 자금 많이 늘어 … 시장체질 반등 제한적, 비중 확대는 신중히

기대 심리로 다가섰던 코스닥 시장이 3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는 IMF 주가 수준인 70포인트대를 연일 넘보고 있다. 99년도에 코스닥 시장을 그토록 뜨겁게 타오르게 만든 나스닥 지수도 심리적 지지선인 3000포인트대를 위협받고 있다.거래소시장의 경쟁 시장으로 거론되면서 세계적으로 그 유례가 없이 급성장했던 코스닥시장이 장기적인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99년10월부터 급반등을 시작, 5개월간의 강세장을 거친 이후 현재까지 약세를 보인 것이 8개월째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항상 균형을 찾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5개월간의 급반등 장세, 그에 따른 과다한 유·무상 증자, 신규등록 등을 감안해 본다면 지수상으로 코스닥지수가 반등기간의 2배인 10개월, 아니 20개월간 조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물론 닷컴주, 통신서비스 회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은 현주가 수준도 정당화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까지도 수익 모델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닷컴주들은 영업이익이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한통엠닷컴,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의 유무선 서비스 업체들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전체 시장에 대한 접근이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다.최근 들어 미국 나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썬마이크로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시스코시스템스 등 대표적인 첨단 기술주들의 실적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나스닥의 네트워크 장비, 통신장비,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세계 표준으로 대표되는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기술 표준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다. 반면 국내 닷컴주, 통신서비스 회사 모두 GDP에 민감한 주식들이고 경기가 조금만 위축돼도 가장 큰 피해를 볼 기업들이다. 결국 코스닥과 나스닥의 가장 큰 차이는 주도주라고 할 수 있는 대형주들의 수익모델이 너무 상이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코스닥의 대형주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며 주가의 하부 펀더멘탈을 튼튼하게 만든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나스닥 첨단 기술주 실적 개선 예상따라서 이같은 환경하에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현재의 시장 체질에서의 반등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결국은 GDP에 민감한 코스닥의 서비스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감소하거나, 퇴출될 때까지는 전면적인 관심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궁극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중장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포트폴리오의 중심은 중소형 첨단 기술주로 맞추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세계 표준에 부합되는 제품군을 생산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비중 확대는 어려운 단계이다.다만 정책 당국에서 그토록 육성하려 했던 벤처 정책의 일환으로 일부 자금은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 기업들에 흘러 들어간 상태이며, 코스닥에 등록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IPO 및 증자를 통해 내부 자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이같은 점에서 가능성이 있는 기술집약형 벤처 기업들에 대한 장기적인 종목 발굴 작업은 오히려 상당수 기업들이 본질가치 이하로 떨어진 현재 단계에서 해 볼 만한 시도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