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마을 표지석경북 상주는 예로부터 쌀과 누에고치, 곶감이 많이 나기로 이름나서 ‘삼백’의 고장이라고 불렸다. 전국 곶감의 60%를 생산하는 상주시는 무려 7천6백여 농가가 감나무를 기르고 있으며 연간 4천5백t의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상주시의 여러 마을 중에서도 곶감마을로 첫손 꼽히는 곳은 남장동 마을이다. 상주시 서쪽, 보은과 상주를 잇는 25번 국도상에서 남장사라는 고찰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있다.절로 들어가는 길 초입에서부터 감나무가 줄지어 도열해 있고 2층 구조로 지어진 건조장에서는 껍질이 벗겨져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 곶감들이 단풍보다도 붉게 빛나고 있어 곶감마을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다. 남장동 1리를 지나 2리 입구에 이르면 길쭉하게 솟은 표지석에 ‘곶감마을’이라는 글씨까지 새겨져 있어 곶감마을에 제대로 찾아왔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 마을에서 부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감 껍질을 깎고 곶감타래에 거는 아름다운 광경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정도까지만 볼 수 있다. 이후 한달에서 한달 보름 정도 말린다. 상품화되는 시기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이다.감이 곶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도회지 사람들에겐 매우 신기한 광경의 연속이다. 우선 감꼭지를 칼로 친다. ‘자른다’는 표현 대신 상주 사람들은 ‘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어 선별기를 통해 크기대로 분류된다.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바구니에 담겨진 감들은 껍질을 깎는 기계에 끼워지고 부녀자들은 솜씨 좋게 껍질만을 벗겨낸다. 주황색 감껍질이 속살만 남기고 벗겨지면서 기계 앞으로 튀어나가는 모습은 가히 예술적이라 할 만하다. 그런 다음에는 꼭지 반대 부분인 꼭대기에도 백호를 친다. 이로써 감은 완전히 껍질이 벗겨지고 살과 꼭지만 남는다. 꼭지를 실로 감고 줄줄이 엮어 타래에 건 뒤 한달 가량 말리면 추운 겨울에도 당도가 그대로 살아있는 곶감이 되는 것이다. 작업과정상 실수로 꼭지가 떨어져 없어진 감에는 작은 못을 박아주기도 한다.◆ 여행메모: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상주행 버스가 50분 간격으로 떠난다. 3시간40분 소요. 동서울 터미널에서는 1시간20분 간격으로 떠난다. 4시간 소요.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는 5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3시간30분 소요. 승용차로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나들목을 거쳐 청주에서 25번 국도를 타고 보은·상주 방면으로 간다. 숙박시설은 상주 시내에 열 군데 정도 있다. 경우장 054-534-1366, 궁전장 534-1919, 그랜드장 533-3355, 성원장 534-1600, 송도장 535-2282 등. 상주시 일원의 향토음식점으로는 경산회식당(장어구이, 532-7548), 청화산농원식당(허브채소쌈밥, 533-8586), 영수장식당(한방오리야채백숙, 541-04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