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바닥 인식불구 유동적 요인 많아... 박스권 지속될 경우 중소형주 단기매매 노릴만

미국증시에서 성장주들의 하락과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국내 구조조정의 지연으로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미국 성장주들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출회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9년의 장기 호황이 막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 투자자들의 불안도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11월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도 미국의 성장주들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의 전통적 성장주인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국내 경기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개월 연속 공작기계 수주량이 감소하고 있고 백화점 세일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자동차 내수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은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지속되는 반도체 가격의 약세와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국내 주요 산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단기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구조조정 역시 이미 시기를 놓쳐버려 강력하고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증시에는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거래소 시장은 한때 5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500선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 추가 하락에 대한 하방 경직성은 강하지만 강력한 저항선인 550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지 못한 채 500선과 55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의 측면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20일선을 상향 돌파,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장세가 취약하다보니 외국인들이 선물포지션을 자주 바꾸면서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어 투자자들은 뇌동매매를 철저히 자제해야 할 것이다.중기적 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성급한 매수를 자제하고 거래량 증가와 20일선 돌파를 확인하고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다. 현재의 박스권이 지속된다면 중소형 개별주를 단기매매하거나 업종대표주들이 큰 폭 하락할 때만 단기매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미 주가가 많이 빠져 장기투자에 좋은 기회라는 의견도 많으나 하락폭이 크다는 것이 상승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매수시점을 포착해야 한다.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성장주들의 향후 움직임과 국내 구조조정의 진척 정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두가지 요인 중 한가지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반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장세는 유동적인 장세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가의 향방에 대해 미리 결론을 내리지 말고 유동적 요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지 충분히 살펴보고 변화된 상황에 대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부터 판단해야 한다.국내 경기의 하강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경기지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기가 하강하더라도 연착륙할 만한 수준이라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역수지의 변화추이도 면밀히 점검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