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증권 등 금융업계에서 폭넓게 활용되던 PDA는 최근 중공업 제조분야까지 확산되고있다.“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조회할 수 있거든요. 전에는 고객이 질문을 하면 영업소에 전화해서 물어보거나 필요한 자료를 뽑아서 다시 고객을 만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보험료와 보장 내용 등을 바로 제시하고 그 자리에서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니까 고객들이 오히려 좋아합니다.”현대해상화재보험 ‘PDA 퀸’으로 뽑힌 일산지점 신원당영업소 박경숙 보험설계사의 말이다. ‘손안의 컴퓨터’ PDA가 비즈니스맨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미 보험, 증권 등 금융업계에서는 PDA 활용이 낯설지 않다. 최근 들어서는 중공업 등 제조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PDA 활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영업소를 중심으로 수만명의 비즈니스맨이 움직이는 보험업계가 PDA 활용이 가장 두드러진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 현대해상)은 지난해 6월부터 보험설계사용 PDA 도입 추진, 올 4월 1차 설계사용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용에 들어갔다.보험업계가 PDA 활용 가장 많아현대해상 보험설계사들은 PDA에 핸드폰을 연결해 본사 서버에 접속, 고객 데이터를 조회하고 보험료를 계산해 실시간으로 고객들에게 보여준다. 필요에 따라서는 휴대용 프린터를 연결해 간단한 안내장을 출력할 수 있다. 또 가까운 영업소 팩스나 프린터에서 보험설계서를 출력해 고객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현대해상 영업부 모빌컴퓨터과 권일선씨는 “PDA가 도입된 뒤 고객응대가 신속해졌다. 이로 인해 현대해상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사무실에서 하던 작업 일이 줄어들어 보다 많은 시간을 실제 업무에 투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현대해상은 또 PDA를 통해 일대일 고객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본사 고객 DB는 물론 타 보험사 연동 DB를 통해 고객 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가령 집근처에 세워진 자동차번호만 입력하면 차주의 정보를 알 수 있죠.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보험 완료 기간이 언제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 일대일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권일선씨의 말이다. 현대해상은 국내 PDA 전문업체인 제이텔의 ‘셀빅’ 3천대를 구매해 2천5백대는 보험설계사에게 대당 23만원씩에 판매했고 나머지 5백대는 관리 부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제조업 분야에서도 PDA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말부터 수작업에 의존하던 현장 측량작업을 PDA로 바꿔 사용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현장 측량기인 광파측정기에 PDA를 연결해 측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하고, 작업이 끝나면 사무실 설계용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점검한다.대우조선은 PDA를 통해 수작업에 의한 오차를 줄였으며 소요 인력과 시간을 절약했다. 대우조선 정보시스템실 이원래 과장은 “노트북을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너무 무거워 효과가 없었다. PDA로 수작업이 자동으로 바뀌면서 측량오차를 줄일 수 있어 정밀한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수작업에는 두 사람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다”며 경영적인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대우조선은 국내 PDA 전문업체 세스컴의 ‘미니웹’을 최근까지 현장 부서 25대를 포함해 총 50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주)농심이 전체 영업사원들이 PDA를 들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는 PDA 영업정보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