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부도 이후 시중 자금이 떼일 염려가 없는 국채로만 몰리고 있다. 회사채는 시장에서 ‘왕따’를 당해 기업들의 돈가뭄이 심화되는 등 자금흐름의 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1월10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7% 포인트 하락, 연 7.10%에 거래됐다. 3일 동안 0.56% 포인트나 떨어지는 기록적인 폭락세(채권가격급등)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7%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채권딜러들은 “국채와 통안채 등은 웃돈을 얹어 줘도 못사는 ‘품귀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시중 부동자금이 국채시장에 몰리는 것은 부실기업 퇴출에도 불구하고 대우차 부도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시장에서 불안감이 오히려 높아져 안전한 투자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연말을 앞두고 실적경쟁을 벌이는 일부 금융기관들의 투기적 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점도 국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국채에 대한 열기가 높아갈수록 회사채 시장은 빈사상태에 몰리고 있다. 이날 18조원에 달하는 하루 채권거래 규모중 회사채 비중은 3.4%(6천1백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 신용도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심화돼 AA-급 우량 회사채와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인 BBB-급 회사채간 금리격차는 지난 9월말 2.20% 포인트에서 3.43% 포인트로 확대됐다.만기가 몰려오는 회사채에 대한기업들의 자금난도 우려된다. 12월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무려 10조원이다. 내년에도 상반기 22조3천억원과 하반기 38조5천억원 등 60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남북 2차 실무접촉남북거래 단일통화 만든다남북한은 남북 기업간 거래대금으로만 사용할 별도의 특별결제수단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또 북측은 차관형식으로 남측이 제공한 식량의 투명한 분배 문제와 관련, 남측 요구를 일부 수용해 분배체계 및 각 지역별 분배현황 등을 담은 문서를 남측에 전달했다.평양에서 제2차 경협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는 남북한은 11월10일 청산결제 합의서에 “결제수단으로 달러화 외에 다른 통화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로 했다.남측 이근경 수석대표는 “다른 통화란 유로나 엔화 등과 남북무역에만 적용되는 특별 지불수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세청러브호텔 3백29곳 세무조사국세청은 러브호텔 사업주가 세무 조사를 맞아 자료를 폐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11월9일부터 시작한 2차 세무조사에서는 입회조사와 금융계좌 추적조사에 나서는 등 조사방법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11월10일 발표했다.국세청은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상황과 현장확인을 통한 하루 객실이용률 등을 분석, 수입금액 탈루혐의가 큰 사업자나 실질사업자가 아닌 건물주 명의로 위장해 사업자등록을 한 뒤 임대소득을 탈루한 자 등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조사대상업소는 총 3백29개 업소다.◆ 정부퇴출협력사 4억 특례보증정부는 대우자동차와 지난 11월3일 청산 법정관리가 결정된 29개 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해선 신용보증기관을 통해 업체당 4억원 한도 내에서 특례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협력업체들이 갖고 있는 대우차나 퇴출기업 발행 진성어음은 새 어음으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정부는 11월9일 이정재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기업구조조정지원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협력업체 후속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도 6백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협력업체에 지원키로 했다.★ 핫코너 / LG경제연구원 보고서지나친 소비위축 장기불황 부를수도최근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속에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소비위축이 자칫하면 한국경제의 장기성장률을 떨어뜨리며 장기불황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LG경제연구원은 소비감소와 장기불황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경기활성화를 위한 신속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변동에 민감한 내구소비재 출하가 7, 8월에도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9월에는 무려 23.5%나 급감했으며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비내구재 소비재의 출하량 역시 1.4% 증가에 그치는 등 3분기 국민계정상 민간소비는 2분기에 비해 감소했다.이같은 급격한 소비위축이 단지 최근의 주가하락 등 자산가치의 하락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국민경제내 소비주체들이 자산의 감소보다 미래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데 기인한 것이어서 강한 경기하강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맹 선진국들의 경우 경기하강압력이 미래를 어둡게 보는데 따른 자발적 소비감소에 기인할 때가 외부충격이나 공급측 요인 때문일 때에 비해 하강국면이 길고 회복기간도 훨씬 길다는 점을 우려했다.급격한 소비위축을 막으려면 우리경제의 여건상 순수출증가나 건설경기의 회복, 설비투자 등에서 경기하강 압력을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상승충격이 필요하나 선진국 경기의 하강전망과 건설경기의 지속성 부족, 올해 벌어진 정보통신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감안할 때 어느 것도 상승충격을 갖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