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인식 확산, 양질의 콘텐츠 확보 이슈 … 코코사, KOCN, 에드핀 등 전문업체 속속 등장

국민은행은 최근 종합 콘텐츠몰 온국민넷(onkookmin.net)을 오픈했다. 이곳엔 보험 증권 정보외에도 웨딩 여행 운세 날씨 영화 음악 쇼핑몰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다. 국민은행이 포털 사업에 뛰어든 것일까? 아니다. 국민은행은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콘텐츠를 선택했을 뿐이다.국민은행처럼 콘텐츠를 온라인상에서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 마켓플레이스(CMP· Contents Marketplace)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CMP는 콘텐츠 제공업체(CP)와 콘텐츠가 필요한 기업들 사이에 콘텐츠를 중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해외에서는 지난해부터 CMP 바람이 불기 시작해 주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미국 CMP시장 2004년께 15억달러 이를듯최근 <뉴욕타임즈 designtimesp=20417>에 따르면 2004년이면 미국 CMP 시장은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는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어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규모에 대해선 업체마다 다르지만 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많게는 1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처럼 CMP가 주목받는 이유는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CP들에 새로운 판로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도 판로가 없어 고민하던 CP들은 콘텐츠 판매에 신경 쓰지 않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또 e-비즈니스를 시작한 일반 기업이나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온라인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CP를 찾고 콘텐츠를 관리하는 노력을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CMP의 수익모델은 콘텐츠 이용료 수익이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콘텐츠 이용료는 월 정액으로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까지 받고 있다. 솔루션까지 제공될 경우 억단위를 넘을 때도 있다. CP와의 수익배분은 보통 50대 50으로 이뤄지고 있다.e-비즈니스의 핵심요소로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코코사 코리아콘텐츠네트워크, 에드핀 등 CMP 전문업체가 등장했다. 또 씨피랜드, 씨피몰 등 기존의 B2C 콘텐츠 제공업체도 CMP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어 CMP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먼저 CMP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나선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메일 광고 마케팅 전문업체인 유니어스는 CMP 사업을 위한 전담 부서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했다. 올 7월에 CMP 사업부 코코사(cocosa.com)를 구성하고 9월부터 공식 서비스에 들어간 코코사는 현재 80여개 CP와 계약을 맺고 뉴스 날씨 여성 비즈니스 오락 등 13개 카테고리를 통해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현재 1백여 곳의 CP와 계약 협상중이며 연말까지 2백5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현대캐피탈, LG엔캠프닷컴 등과 본격적인 계약을 진행중인 코코사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15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월 3백만원씩 받기로 했다. 이치훈 영업팀장은 “CP들의 생산원가 등을 고려해 가격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CP별, 카테고리별로 차별화해 월 평균 최소 금액이 20만원에서 최고 1천만원까지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CP와의 수익배분은 50대 50이다.코코사는 클라이언트 사이트의 기획부터 설계, 마케팅, 유지보수까지 토털 서비스하는 콘텐츠 이그제큐티브(Contents Executive), CP 검증 솔루션 콘텐츠리스트(Contentslist) 등 콘텐츠 매니지먼트를 강조한다. 1차 영업 타깃을 e-비즈니스 사업에 진출한 오프라인 기업으로 잡고 홍익인터넷 등 웹 에이전시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말까지 30개 업체에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매출목표액은 20억원.인큐베이팅 업체인 아이클러스터는 사주, 만화, 여성 등 콘텐츠를 개발해 B2C형태로 공급해온 포인트라인을 20억원에 인수, CMP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아이클러스트는 인수와 함께 지난 8월 회사명을 코리아콘텐츠네트워크(KOCN)로 바꾸고 콘텐츠 관련 전문가도 모았다. 11월초 사이트를 오픈한 KOCN(kocn.co.kr)은 서울문화사, 웅진출판 등 40여 곳의 CP와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올려 놓았다.현재 대형 ISP, 오프라인기반 e-비즈니스 업체, 신규포털업체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추진중이다. KOCN의 강점은 만화, 드라마, 영화 등 시간에 상관없이 꾸준히 볼수 있는 스톡(Stock)형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21개 콘텐츠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KOCN은 기업 비즈니스에 부합되는 패키지 형태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는 콘텐츠 유통관리 솔루션(CMS)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KOCN의 콘텐츠 이용 가격은 월 1백50만원에서 3백만원을 받고 있다. 원상훈 마케팅 팀장은 “패키지에 따라 다르지만 게임 화상채팅 등 솔루션이 들어가는 것은 억단위가 넘어간다”고 밝혔다. CP와의 수익배분은 50대 50으로 잡았지만 양질의 콘텐츠인 경우 CP들의 마진을 높이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콘텐츠 제공업체들, CMP사업전환 서둘러온라인 광고 대행사 에드피아 출신이 모여 지난 5월 설립한 에드핀(adpin.co.kr)도 CMP 전문업체란 타이틀을 걸고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맞춤형과 범용 콘텐츠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콘텐츠는 기업 비즈니스에 맞게 콘텐츠를 골라주는 것으로 현재 보르네오와 계약을 맺고 추진중이다. 범용 콘텐츠는 온라인 과금 솔루션 업체인 내친구와 계약을 맺었고, 현재 증권 보험사 등과 계약을 진행중이다.맞춤과 범용 서비스 가격은 월 20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다양하다. 에드핀은 11월 초 영화 음악 유머 엽기 등 9가지 상품을 패키지화한 기획상품을 월 92만원에 내놓았다. 신덕수 사장은 “업계 평균 가격보다 싼 것은 중소, 중견사이트를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포털엔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핀은 현재 40개 CP들에 2백여종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CP들에겐 20%의 마진을 제공한다. 내년 매출을 2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를 특화해 제공할 방침이다.이외 기존 B2C형태의 콘텐츠 제공 업체들이 CMP 모델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한스테이, CPMALL 등이 대표적이다. 노머니 씨피랜드 1020숍 등의 사이트를 통합한 한스테이(hanstay.com)는 최근 코넷월드 스카이러브 오픈타운 골드뱅크 등의 기업 구매고객을 확보하면서 CMP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CMP해외에선 온라인 신디케이션이라 불린다. 신디케이션은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곳에 동시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미국 언론의 시사만화가 대표적이다. 콘텐츠 제공업자는 제3의 웹사이트에 일정한 보상을 전제로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제공받은 측은 직접 생산한 것처럼 해당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 현재 부상하는 콘텐츠 신디케이션은 콘텐츠 생산자와 사용자 사이를 연결하고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하는 중개상의 개념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