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50%대 알짜배기 회사 … 종합보안솔루션업체 도약 ‘재충전’ 한창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사장(38). 도덕적인 사람은 기업가로 돈벌 수 없다는 ‘한국적 편견’을 치유할 단서를 제공해줄 사람으로 그는 첫손에 꼽힐 것이다.그는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착하고 정직하다’는 소리를 듣는 ‘걸어 다니는 도덕교과서’ ‘컴퓨터의 허준’이다. 그러면서도 시장지배력 1위이며 매출액 영업이익률 50%대인 알짜배기 보안SW업체의 CEO다.안철수 사장은 88년 서울대의대 박사과정시절 처음 컴퓨터바이러스치료프로그램인 ‘백신’을 개발했다. 의대교수의 길을 접고 95년 안연구소를 설립, 백신프로그램사업에 나섰다. 경영은 몰랐지만 초기부터 수익모델로 고민했다. 타깃고객을 잡기 위해 IT산업 전체 동향을 살폈다. 그래서 찾아낸 수익모델이 기업네트워크용 백신프로그램.“97년 네트워크컴퓨터가 왜 나왔을까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인프라가 아니라 유지관리비 때문이라는데 생각이 이르자 네트워크관리가 가능한 백신이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세계 1, 2위업체와 같은 시점에 네트워크용 보안백신을 만들어냈다.연구소 설립초기인 96년 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 공대 및 와튼스쿨에서 공부한 것도 앞선 시장동향 파악에 도움을 줬다.첫해 5억원의 매출은 5년만에 1백15억원으로 늘었다. 보안SW업체로는 처음이었다. 영업이익은 55억원. “완벽하게 개방된 국내 SW시장에서 세계 1, 2위업체와 겨뤄 76%의 시장점유율이라면 제품대제품으로 경쟁한 결과”라는 자부심도 당연하다.통상 HW는 상반기, SW는 하반기에 투자하는 기업관행상 매출의 3분의2가 하반기에 발생한다. 경기침체로 올해 ‘당초목표보다 줄어든 1백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한다. 매출이 늘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산업특성상 영업이익률 50%는 가능할 전망이다.이렇게 장사를 잘 하지만 지금도 개인용 백신프로그램은 무료로 배포한다. 97년 당시 1천만달러(당시 환율로 1백30억원)에 달하던 미국업체의 거액인수제의에 이 회사를 넘겼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올들어 방화벽 생체보안 등 종합보안솔루션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 12월부터 일본시장에서 V3와 네트워크연동PC보안제품 앤디를 팔고 있다. 이미 50만달러어치를 계약했다. “미국시장은 자본과 마케팅노하우가 쌓인 후에 진출할 계획”이다.직원 선발 기준도 남다르다. ‘능력’이 아니라 ‘철학’이다. ‘돈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이 사회에 꼭 있어야 하는 기업’이라는 안철수연구소의 핵심가치에 공감하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테헤란밸리의 인재난 속에서도 다른 회사로 떠난 사람은 없다. 고마운 마음에 최근 1백40명 가까운 직원들에게 사장소유주식 8만주를 나눠줬다.안사장은 “회사가 정직했다가는 죽고 부정직하면 살아남는 경우를 당한다면 차라리 기업을 접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5년내 세계 톱 10 시큐리티회사는 단기적 목표일 뿐입니다. 월트디즈니사처럼 1백년 후에도 존재가치가 뚜렷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