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실업률은 3.4%, 실업자수는 76만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와 같이 실업관련 지표는 1999년 초반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제2의 실업대란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지난 11월3일 정리대상기업의 발표, 11월8일 대우자동차 부도처리, 내년 2월까지의 금융 및 공공부문의 2차 구조조정 마무리 등으로 내년 초까지 많은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앞으로 단기적인 고용전망은 지금 진행중인 구조조정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효과이외 경기적 요인, 계절적 요인 등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우선 구조조정과 관련, 11월3일 단행된 부실기업정리 발표에 따라 정리대상기업(52개 및 유보 2개 기업) 및 협력업체로부터 약 2만8천여명의 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우자동차가 11월8일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이 과정에서 추가로 2만5천여명의 실직이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내년 2월말까지 계획돼 있는 공공 및 금융부문에서도 구조조정에 따라 올해말과 내년 초에 2만2천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초 이후의 기업 및 금융, 공공부문 구조조정으로 내년초까지 실직이 예상되는 근로자수는 총 7만5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여기에다 올해 1/4분기 이후의 경기하강 및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자리 감소, 졸업예정자들의 노동시장 진출 등에 따라 실업률은 내년 2월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올해 4/4분기 중 실업률은 3.7%, 실업자수는 82만명대, 연평균으로는 4.0%에 90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구조조정 성패 따라 실업률 최고 4.8% 예상2001년에는 구조조정의 결과가 시장에서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고용사정은 달리 나타날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조치가 제대로 마무리돼 경제에 선순환의 효과를 가져온다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6%대, 실업률은 3.7%, 실업자수는 83만명대로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에는 경제의 악순환을 초래해 경제 성장률은 4%대, 실업률은 4.2%(실업자수 94만명)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다.특히 내년 1/4분기 중에는 구조조정의 여파 외에도 계절적 요인, 기타 경기 요인이 겹쳐 실업률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만약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의 속도가 계속 늦춰지고 그 가시적 성과가 지지부진해 실업이 반복되고 부실파급에 의한 경제 내에서의 악순환이 초래된다면 실업률은 4.8%(1백4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실업률이 정점에 달하는 2월에는 실업자가 약 1백10만명까지 달할 수 있다.하지만 구조조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그동안 침체됐던 산업의 활력이 제고된다면 내년 1/4분기에도 실업률은 4.3%에 실업자수도 94만명, 2월의 경우에도 실업자수는 96만명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