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반영 변화 조짐 ‘꿈틀’ … 2001년 경기전망 염두, 길게 보고 투자전략 짜야

지난 11월의 주식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법정시비로 이어지면서 야기된 혼란과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 대두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미국 나스닥 시장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000선이 붕괴되면서 한국 시장에 큰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나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가을 이후 폭등세를 보였던 첨단 기술주들이 연일 하락을 거듭, 나스닥 시장은 폭등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펀드의 환매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낳고 있다.반도체 현물 가격은 한때 64M DRAM 가격의 갑작스러운 폭등으로 하락세가 멈출 듯 했지만 결국 1백28M DRAM을 중심으로 소폭이지만 하락이 지속되고 64M DRAM도 다시 하락하고 있어 현재 64M DRAM의 경우 3달러, 1백28M DRAM은 7달러선이 붕괴될 가능성마저 있어 보인다.국내적으로는 11월3일 퇴출기업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신용경색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자금의 원활한 흐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안이 국회를 통과해 금융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고채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간의 수익률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 신용경색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중남미는 물론 미국에서도 국채와 정크본드간의 스프레드 급등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세계주식시장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이처럼 많은 악재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최근 그린스펀 미 FRB(연준리)의장이 시사했듯이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세(그림 참조)는 그 자체로써도 시장에 긍정적이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춰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가격도 2001년 2/4분기를 바닥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미래가 아주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2001년 하반기 회복세 전망 … 상승장 기대비록 2001년 경기는 올해에 비해 나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들의 수익도 감소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구조조정의 진행으로 자금시장의 왜곡이 해소되고 미국의 금리인하로 세계적인 유동성 확충이 이루어지면 2001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므로 너무 비관적으로만 시장을 바라봐서는 안 될 것이다.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고려한다면 이전의 비관적인 전망은 대부분 현재의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향후 개선의 가능성이 보이면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다.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는 주식시장에 많은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저점에서 매수를 한다면 새해에는 인내의 과실을 수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희망을 잃지 말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