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 기대로 투자심리 호전 … 약세기조 지속, 신중한 접근 필요

연말을 앞둔 지금 미국시장과 한국시장 모두 나스닥 3000포인트 선,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 선이라는 다소 의미있는 기준선들을 중심으로 상승세와 하락세가 맞서며 등락이 교차되고 있다.먼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3000포인트대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수대로 인식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FRB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입장 변화 가능성과 내년 초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거기에 연중 고점 대비 마이너스40%라는 큰 폭의 하락은 대부분의 부정적인 요인들을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인식이 3,000포인트 선 이상의 상승 가능성에 논리가 되고 있다.하지만 경기하락과 그로 인한 기업수익 둔화 전망은 주가의 상승에 제한적인 요인임에 틀림없다. 내년 초까지도 악화된 기업 실적은 계속될 것이고 따라서 3000포인트 선 이하로의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한국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 선이 의미있는 지수대로 인식되고 있다.긍정적인 요인으로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주식이 전반적으로 과매도되어 있다는 저점 인식으로 500포인트선의 지지를 몇차례 확인시켜준 바 있다. 이같은 인식은 500포인트선에 대한 지지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향후의 상승논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역시 경기둔화와 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전망 그리고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구조조정 진행 등이 상승세를 압박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결국 미국시장과 한국시장 모두 유사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유동성장세의 기대감과 역실적장세에 대한 전망이 서로 맞서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바닥권 인식이 더 유효할 듯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의한 유동성 장세의 기대감은 바닥권 인식과 맞물려 상승을 준비 중이나, 실적 악화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역실적 장세의 시각은 의미있는 지수대 이상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유동성 장세와 역실적 장세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가로 요약될 수 있다.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에서 보면 역실적 장세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유동성 유입의 기대감과 바닥권 인식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특히 10월 이후 두달 여간의 한국시장은 500~550포인트 내외의 횡보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며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500포인트에서의 지지선이 지켜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지속되어 온 하락 추세와 조금은 다른 모습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경기둔화와 기업실적 악화, 그로 인한 시장의 약세에 투자자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계기로 점차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500포인트대 초반에서는 좀더 긍정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약세시장의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투자기조는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