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발바닥 두 개만의 면적으로 서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신체는 물리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직립 보행은 매우 많은 부위의 뇌, 소뇌, 뇌신경과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이 완벽한 조화로 이루어질 때만 가능하다. 이들 중 어디에라도 문제가 생겨 조화가 깨지면 쉽게 넘어지고 심하면 보행이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는 청장년기 사람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노인층에게는 특별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중 약 30%가 매년 넘어지고, 넘어지는 노인 중 0.5%가 사망한다.겨울이 되면 옷차림이 두터워지고 움직임이 위축돼 평상시보다 넘어지기 쉽고, 넘어지면 다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손을 주머니에 넣고 미끄러운 길을 걷는 경우 매우 위험하다. 노인은 몸 동작이 둔해지고, 근육이 약해지며, 뼈가 약하기 때문에 넘어지기 쉽고,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노인이 넘어지게 되면 골절이 매우 쉽게 오고, 좌상이 심해 오랜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넘어지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이것이 일상 활동을 위축시켜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거나 불안증 및 우울증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이다. 또 여러 심각한 뇌신경질환들에 의한 증상의 일부로 보행 장애가 나타나도 ‘나이가 들어 그렇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시하고 있다가 넘어져 더 크게 다치거나 골절이 되어 병원에 입원해서야 밝혀지는 경우도 많다.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나이의 건강한 친구들에 비해 쉽게 넘어진다면 대부분 넘어지려는 경향을 크게 하는 어떤 원인 질환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 신경과 영역에서는 자주 넘어지는 원인으로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척수, 말초신경 및 근육 이상, 시력과 시야 장애, 뇌졸중이나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에 의한 소뇌 기능 장애로 오는 운동 실조, 경련성 질환 등이 있고, 내과적으로는 심장 기능 이상, 저혈압, 저혈당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현재 어떤 질환을 앓고 있고 이 때문에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에 의해서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넘어지거나 보행이 어려운 증상들은 여러 뇌신경 질환의 초기에 다른 이상 소견 없이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절대 필요하다.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 규칙적인 운동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맨손 체조와 같이 전신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이 적합하다. 수영 속보 등과 같이 부상 위험성이 없고 쉽게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적절하다. 둘째, 심한 실내외 온도 차이, 불편한 신발, 지속되는 과로, 수면 부족 등과 같이 넘어질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셋째, 현재 치료받는 질환으로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이런 약제 부작용으로 인한 균형 장애, 현기증, 어지럼증, 저혈압, 졸림 등의 여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주치의와 의논해야 한다. 넷째, 자주 넘어진다면 원인 발견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걸음이 과거에 비해 느려지거나, 보폭이 짧아졌을 때, 보행시 팔 흔들림이 줄어든 경우, 과거에 비해 자주 어지럼을 느낄 때, 앉아 있다 일어설 때 다리 움직임이 둔할 때에는 적절한 신경학적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