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등 대외여건 개선되면 주가 상승세로 전환 … 벤처투자도 적기

2000년은 주식투자자에게는 우울한 한해였다. 주식형 펀드는 원금보전은 커녕 반토막이 난 펀드들이 수두룩했다.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5월 한때 67조원 수준에서 12월 현재 53 조원으로 7개월 사이에 14조원이 줄었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시중의 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현상도 뚜렷했다.채권시장에서 회사채의 거래비중은 줄어들고 안전자산인 국고채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99년 1/4분기에 37%를 차지하던 회사채의 거래비중은 12월 현재 10% 대로 뚝 떨어 졌고 그 자리를 국고채가 매웠다. 국고채 3년 짜리 금리 역시 연초 9%를 상회하던 것이 12월 들어 7%를 하향돌파했다. 따라서 국고채 및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이자에 채권가격상승으로 인한 자본차익까지 챙길 수 있었다.개인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는 투자기간과 목적을 먼저 고려하고 자신의 위험수준과 기대수익률을 잘 조합해 구성해야 한다. 2001년 한해의 상황을 고려하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채권형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2001년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증시가 경착륙의 영향으로 폭락하지 않는 한 반도체 경기 회복, 유가 하락, 구조조정의 완료, 풍부한 잉여유동성 등으로 상승가능성이 많은 해로 판단된다. 종합주가지수로 보면 구조조정과 불확실성이 증대될 상반기에는 450포인트에서 650포인트 사이, 불확실성의 해소와 2002년 경기상황이 반영될 하반기에 550포인트에서 75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경제의 저성장기조와 물가 안정으로 채권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4~5%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결국 유동성과 안정성을 제외하면 채권투자를 통한 기대 수익률은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는 기대 수익률보다 현저하게 낮을 전망이다.벤처시장은 현재가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고 금융구조조정의 완료로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면 다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2001년 간접투자 방향은 주식비중을 높이고 채권 비중은 조금 줄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여기에 여유자금이 있으면 벤처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과거 경험으로 보면 500포인트대에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사랍들은 평균적으로 20%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500포인트에 설정된 주식형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40% 이상이었다.‘동트기전 가장 어둡다’는 격언 음미할 때결국 역사적으로 봐도 종합주가지수 500은 크게 하락 리스크가 없는 지수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시가 87년 이후 3번에 걸친 500포인트와 1000포인트 사이를 움직여왔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항상 800 포인트 이상에서 주식형 상품에 많은 자금을 유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간접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주식시장이 과열되면 참여했다. 결과는 항상 그랬듯이 쓴 잔을 마셔야 했다.이제부터는 다른 발상을 해보아야 한다. 동트기전이 가장 어둡다는 격언을 상기하며 침체기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주가지수 500선은 내년 세계경기가 경착륙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지수대라고 볼 수 있어 미국 금리인하, 유가의 하락등 대외여건이 개선되는 기미만 보이면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는 지수대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주식형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채권형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하고 싶다. 벤처투자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년이 적기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