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 기업 투자·기업용 솔루션 강화 등 착착 추진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패키지 회사 이미지를 벗고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각종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또 장애인 컴퓨터 교육, 소년소녀 가장 돕기 운동을 펼치는 등 각종 사회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제품 시장에서는 서버용 운영체제 DBMS 각종 개발 툴 등 기업용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고현진 사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경영방침 등을 들어봤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의 닷컴 기업을 위해 2천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그 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오.KIVI프로그램(Korea Internet Venture Incubation Program)으로 명칭된 벤처 지원 프로그램은 저희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휴렛팩커드 사이버펄스 네트워크(CPN) 등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것입니다. 한국의 유망한 인터넷 관련 벤처 기업을 발굴 육성해 인터넷 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술 혁신을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닷컴 산업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지요. 한국의 닷컴 산업이 성공해야 전세계 닷컴 산업이 발전한다는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입니다. 한국의 닷컴 산업은 초기 과열된 분위기에 따른 거품논쟁으로 현재 상당히 위축돼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은 산업의 신조류임에 틀림없습니다. 과거 산업혁명이 20세기를 이끌었듯이 미래는 인터넷 관련 산업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따라서 닷컴 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 회사를 비즈니스 동반자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투자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4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현물 현금 전문적인 인큐베이션 등 지금까지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투자 대상업체의 자격, 선정기준이나 투자규모, 투자방법, 투자 효과는 어떤 것인지요?자격에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B2B 콘텐츠 개발 및 e마켓플레이스 업체와 무선인터넷, 인터넷 인프라 구축업체, 음성인식 기술 등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이면 모두 투자 대상에 포함됩니다. 창업 전 단계에 있는 업체와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전의 기업에 한정됩니다. 선정기준은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해 펀드 조성에 참여한 저희 회사와 인텔 휴렛팩커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할 것입니다. 투자 지분율도 경영권 침해가 없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모든 구체적인 투자 방안은 투자 관리를 맡아서 진행하게 될 삼정컨설팅의 벤처 인큐베이팅 전문 자회사인 사이버펄스네트워크에서 주관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업체가 제출한 서류를 심사해 내년 3월경부터 본격적으로 투자하게 됩니다. 투자가 결정된 업체는 현물 출자 형식으로 각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네트워크 회계 법률 등 행정적 지원도 받게 됩니다. 즉 우수한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IDC와 제휴해 어떤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지요.기업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서버 호스팅과 ASP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윈도2000 서버 확대는 물론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위한 공동 마케팅도 할 예정입니다. 특히 윈도2000 서버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최근 기업 시장에서 점차 호응을 얻고 있어 인터넷 기업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MSN을 내세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인터넷 서비스업체, 동호회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맞춤형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로 제공하는게 특징입니다. 인스턴트메신저 서비스는 전자우편과 달리 실시간 메시지 교환이 가능하므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사이트내에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므로 회원들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MSN 인기는 지난 9월 한글버전 발표 이후 석달만에 1백20만 사용자를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랑에 관한 각종 정보를 담은 러브채널도 새롭게 문을 열어 네티즌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TV 광고를 시작해 MSN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닷넷 전략이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닷넷은 모든 정보 가전 기기를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이지요. 마이크로소프트는 2010년까지 기반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구조를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전략이 완성되면 일반 가전 기기에서 인터넷이 가능하고 인터넷으로 모든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MSN의 포털사이트, 게임, 웹TV를 통합하는 서비스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차세대 확장언어인 XML 기반의 프로토콜 통합 전략을 펴나갈 것입니다.▶ 지난 컴덱스에서 발표된 타블렛PC 전망은 어떻습니까.타블렛PC는 액정화면만으로 컴퓨터 기능을 수행하는 획기적인 제품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서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컴덱스 전시장에서 미래 생활 혁명의 결정판이라는 찬사를 받은바 있습니다. 타블렛PC는 기존 PC 개념을 완전히 뒤흔든 PC라고 볼 수 있지요. 이 PC는 본체가 없습니다. 노트북에서 액정화면 (TFT-LCD)만 가지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노트북PC, PDA, 전자수첩이나 전자북을 모두 통합한 신개념의 정보기기라고 볼 수 있지요.▶ 전체 매출 비중은 어떻습니까.매출은 데스크 제품이 65%, 서버 제품군이 35%를 차지합니다. 지난해 매출은 1천6백억원, 올해는 2천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업 증가로 서버 제품군의 매출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로 서버 제품 시장을 공략해 매출 확대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본사에서 한국MS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요.한국MS는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의 약 1%를 차지합니다. 매출 기여도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편이지요. 그러나 한국 시장은 매출과는 별도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한국 비중이 높아졌지요. 스팅거 프로젝트 파트너로 국내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만 보아도 한국의 정보 가전 기술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한통프리텔 등 국내 기업에 대한 본사 직접 투자가 늘어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본사와 국내 기업간의 제휴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한국이 IT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