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 계절 막이 올랐다. 스키는 새하얀 눈 위를 활강하는 쾌감 못지 않게 사소한 부주의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이므로 안전수칙 준수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스키로 인한 부상으로는 낙상, 충돌 등 물리적 충격으로 관절부위 부상이 특히 많다. 또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이 굳어 있어 작은 충돌에서도 크게 다치기 쉽다. 국내 스키장 환경은 외국에 비해 슬로프가 좁고 스키어들이 빽빽하게 타 충돌 위험이 높다. 특히 초보자들이 본인의 실력보다 상급자용 슬로프를 이용하다가 속도조절을 못해 넘어지거나 충돌해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부상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스키 시즌을 맞아 무릎 부상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이때 통증이 별로 없다고 무릎 부상을 소홀히 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관절염으로 이어져 평생 고생하게 될 수도 있다. 스키인구 1천명당 3∼7명 꼴로 부상이 발생하며, 이중 다리부상이 70% 정도를 차지한다.스키장비가 열악했던 과거엔 발목 부상이 많았으나, 요즘엔 무릎부상이 압도적이다. 무릎에는 네개의 인대와 두개의 반월상 연골이 있다. 이 중 특히 내측 인대 손상이 가장 흔하며, 전방십자인대, 내측 반월상 연골 부상도 비교적 많다. 인대나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면 몹시 붓고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가벼우면 아프지만 견딜 만하며, 4∼5일 지나면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는다. 그러나 견딜만하다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스키 도중 넘어져 무릎이 아프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내측 인대 일부가 파열된 경우엔 1~2개월, 내측 인대가 완전 파열됐거나 전방십자인대나 반월상 연골이 손상된 경우엔 3~9개월 정도의 치료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한편 무릎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키판과 신발을 고정하는 바인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바인딩 힘의 조절은 경골의 염전과 굴곡에 대한 생역학적 실험에 바탕해 설정된 것이나 이는 경골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지 무릎 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은 아니어서 점증하고 있는 인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인딩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체중에 비해 바인딩이 너무 강하게 조정돼 있으면 넘어질 때 스키판에서 신발이 분리되지 않아 부상이 심해진다.스키로 인한 부상 중에는 심한 경우 추락 등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발생한다. 그런데도 사전운동을 게을리 하거나 장비 소홀로 큰 화를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키부상을 줄이기 위한 예방법으로는 △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길 것 △충분한 체력을 유지할 것 △필요한 장비를 모두 준비하고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 것 △피로하면 즉시 스키를 중단할 것 △음주상태에서는 스키를 타지 말 것 △시작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할 것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과거 부상의 공포감에서 벗어날 것 등이다.부상시 응급조치로는 전문 의학지식 없이 상처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지 말아야 하며 일단 환자를 안정시킨 후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부상상태 그대로 고정시켜 전문 의료진에게 신속히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