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2000년12월22일 두 은행의 합병을 전격 발표, 자산규모 1백67조원에 달하는 세계 63위의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두 행장은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합병의 비전과 원칙, 형태와 새 경영진 구성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우량은행이라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결코 선도은행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금융기관의 대형화라는 세계적인 추세가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최우량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 우량은행간 합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행장은 또 “노조는 이번 합병 발표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지만 설득을 통해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행장은 이어 “기존 법인을 청산하고 새 법인이 두 은행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루어진다”면서 “두 은행 모두 충분한 수익력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며 무리하게 점포도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행장은 이런 합병방식에 대해 정부와 협의했으며 대주주도 동의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대주주들은 합병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나 합병비율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2001년6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현재 파업중인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데다 합병비율 산출을 위한 실사를 거쳐야 하는 등 합병절차도 많이 남아 있어 시한은 다소 빠듯한 상황이다.한편 한국노총과 금융산업노조는 각각 성명을 발표, 합병선언은무효라며 강력 투쟁을 선언, 두 은행의 합병이 완료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재정경제부표준소득률 2002년 폐지지난 55년부터 시행됐던 소득추계 표준소득률제도가 오는 2002년에 폐지된다. 대신 매입경비 인건비 등 주요경비를 사업자 스스로가 입증하고 나머지 경비는 국세청 기준율에 따라 산출하는 제도가 도입된다.재정경제부는 최근 소득세법 조세특례제한법 특별소비세법 등 17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사안에 따라 2001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는 액면가나 공모가 이하의 주식을 파는 사람들은 모두 0.3%에 이르는 증권거래세 농어촌특별세를 내지 않고 있으나 내년 7월1일부터는 부담해야 한다.◆ 노동부16개 자격증 신설노동부는 2001년 상반기중에 패션머천다이저 캐릭터디자이너 컬러리스트 등 16종의 국가기술자격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자격시험은 2002년부터 치러진다.새로 만들어지는 국가기술자격은 전문사무 분야에서는 부동산경영관리사 컨벤션기획사 소비자전문상담사 등이다. 신기술 분야에서는 전산응용토목제도기능사 전자회로설계산업기사 기상예보기술사, 필수인력 분야에서는 플라스틱창호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가 선정됐다. 노동부는 관계 부처와 최종 협의를 거쳐 2001년 상반기중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금감원리젠트종금 부도 영업정지유동성위기를 겪어오던 리젠트종금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2000년12월23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리젠트종금은 12월22일 현대정유가 전날 제시한 자기발행어음 1백23억원을 결제하지 못한데 이어 이날 영업 마감시간까지 지급하지 못해 최종부도를 냈다.리젠트종금은 현대정유측에 어음만기 연장을 긴급요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자금마련에도 실패, 영업정지를 신청했다. 리젠트종금은 예금인출사태로 유동성위기에 빠지자 12월 중순까지 예금지급을 한시적으로 연기한 상태다.★ 핫코너 / 미국 ‘쉐클톤 배우기’ 열풍“낙관론이 진정한 도덕적 용기”요즘 미국에선 ‘쉐클톤 배우기’가 한창이다. 에이레 출신 탐험가였던 어니스트 쉐클톤은 1914년 남극 탐험중 배가 난파한 뒤 악전 고투끝에 선원 27명을 1년반 만에 모두 기적적으로 구해낸 전설적인 인물.‘신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지도자’란 평가까지 받는 그가 수익악화 등의 어려움에 처한 미국기업들에 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의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TheStreet.com’의 창업자 제임스 크레이머의 사무실 칠판에는 커다란 빨간 글씨로 “낙관론은 진정한 도덕적 용기”라는 쉐클톤의 말이 씌어 있다. 이 말은 지난 98년 동료들이 사업을 포기하자고 했을 때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해준 힘이었다.미국 언론들은 쉐클톤 리더십의 핵심으로 △ 리더의 낙관주의 △ 상하간의 끊임없는 대화 △ 치밀한 사전계획 △ 용기 △ 규율 △ 융통성을 들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 designtimesp=20541>의 현직기자인 스테판 캐퍼럴은 2001년1월 출간예정인 <쉐클톤의 길: 위대한 남극탐험가로부터 배우는 리더십 교훈 designtimesp=20542>이란 책에서 위기극복의 5가지 교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1. 항상 부하와 대화하라. 행동계획을 주고, 협조를 구하고,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라.2. 상황을 자주 점검하라. 위기가 계속되면 현실안주 경향이 생긴다.3. 불만이 많은 사람을 가까이 하라. 그리고 그들의 지원을 얻으라.4. 유머와 기분전환용 농담으로 조직의 긴장을 풀어주라.5. 모든 사람이 문제해결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