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업부문에 최고 전문가 포진, 맨파워 막강 … 40대 임원 승진 발탁, ‘새 경영’ 추진

SK텔레콤이 지난해 단행한 임원인사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른 대기업들이 올해초로 임원인사를 넘긴 것과른 달리 눈치보지 않고 과감히 지난해 12월초 인사를 단행했을 뿐더러 인사내용 또한 파격적이었다. 40대 임원을 대거 CEO로 승진발탁, 경영일선에 전진배치했다. 40대인 표문수(48)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되고 30대 최재원(38) 전무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진급한 것이다. 재계는 이 인사에서 조정남(60)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CEO자리를 지켰음에도 최태원 SK(주)회장 직계가 국내 초대형 이동통신회사의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했다며 경영일선에 전진배치된 두 사람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췄다. 그도 그럴만했다. 표사장과 최부사장이 최태원SK(주)회장의 친인척이기 때문.손길승 회장, 조정남 대표이사부회장, 표문수 대표이사사장하지만 SK텔레콤측은 조부회장의 경륜과 표사장 및 최부사장의 젊은감각이 만나는 ‘새로운 경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최부사장, IMT-2000 사업 관장조부회장은 96년 세계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동기식)를 상용화시킨 주인공이다. 조부회장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손길승회장으로부터 4백억원을 지원받아 CDMA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를 상용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조부회장은 이 업적에 힘입어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다시 9개월만에 사장에 올랐다. 조부회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화공학과를 나왔다. 조부회장은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친화력이 좋아 젊은 CEO들과 기막힌 화음을 낼 것이라는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미국 보스턴 대학 교수 출신이자 최회장의 사촌형인 표사장은 신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인 ‘TTL’로 정체기에 빠진 이동통신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SK텔레콤은 99년 중순 TTL출시이후 가입자가 같은해 1천만명을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98년 가입자수 5백96만여명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표사장은 마케팅 및 도코모 등 해외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도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최회장의 동생 최부사장은 SK텔레콤의 미래를 결정지을 IMT-2000사업을 주도해 오래전부터 재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부사장은 지난해 신세기이동통신합병을 주도했고 일본 도코모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는 등 SK텔레콤의 굵직한 프로젝트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최부사장은 IMT-2000사업단이 별도법인으로 분리됨에 따라 앞으로 기획, 홍보, 재무, 인력 등 SK텔레콤의 조직 및 관리만 집중 관장하게 된다. 최부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재료공학과와 하버드대 MBA출신이다.SK구조조정본부 홍보실장과 SK텔레콤 홍보실장을 겸임하게 된 이노종(51)전무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급부상한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 등과 함께 최종현사관학교 1기생 출신이다. 이전무는 SK입사 이래 홍보업무만 26년 동안 해온 홍보의 달인이다. 재계는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한 표사장과 최부사장을 돕기 위해 SK(주) 최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고 있는 이전무가 SK텔레콤에 급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네트워크사업부문장인 김일중(53) 전무는 통화품질을 최고로 유지, 기존가입자들의 이탈은 물론 신규가입자들을 대거 끌어들인 일등공신이다. 김전무는 요즘 신세기이동통신과의 결합에 따른 CDMA2001X 서비스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김전무는 앞으로 IMT-2000시스템 구축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것이란 평이다.인력관리실장인 정태수(52)전무는 능력과 업적중심의 신인사제도를 도입, 기업가치 극대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전무는 연세대 법대를 나왔다.조신 상무, 신세기통신 인수 일등공신최재원 대표이사부사장, 이노종 전무, 조민래 상무, 이방형 상무재무관리실장 신중목전무는 73년 SK입사 이래 줄곧 재무분야에서 근무한 재무통이다. 신전무는 통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무정책을 리드했다.조민래(47)상무는 이번에 전략지원부문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조상무는 경남공고를 졸업하고 체신부공무원으로 있다가 88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으로 입사,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조상무는 지난해 IMT-2000사업전략팀장을 맡아 사업권을 획득한 인물이다. 추진력이 강한 조상무는 SK텔레콤 ‘돌격대장’으로 통한다.정책협력실장에서 전략개발실장으로 옮긴 조신(44)상무는 지난해 정보통신연구원에서 통신정책을 연구하다 SK텔레콤으로 옮겨 최부사장을 도와 신세기이동통신 인수를 주도했다.마케팅사업부문장 이방형(46)상무는 통신시장에 TTL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네트워크연구원장 이명성(46)상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시간대와 세종대학교의 교수로, AT&T BELL LAB과 한국통신에서 연구책임자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다. 이상무는 99년7월 SK텔레콤 정보기술원장으로 합류해 지난해 4월 중앙연구원장으로 취임, IMT-2000 핵심기술개발을 맡아왔다.지난해 새로 인터넷사업부문을 맡은 정만원(48)상무는 지난해 SK(주)에서 OK캐시백을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때문에 재계에선 SK텔레콤이 n.TOP 등 인터넷사업부문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정상무를 SK(주)에서 데려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상무는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에 붙은 수재. 정상무는 통상산업부(현 산업자원부) 구주통상과장을 지내다 94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세대 출신의 정상무는 지난해 <정만원을 읽으면 e-비즈니스가 보인다 designtimesp=20560>는 책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