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통신업계의 최대관심사인 비동기(W-CDMA) 방식의 IMT-2000 사업권은 한국통신, SK텔레콤 컨소시엄이 획득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이는 향후 통신업계 구도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판단된다. 즉, 국내 통신업계가 3등의 존재가치가 매우 떨어지는 양 강 구도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쌍방간의 경쟁과 균형을 통해서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이러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반응은 일단 냉담했다. 이는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 그간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에너지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 이 결과가 어느 정도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향후의 투자부담 등이 냉담한 반응의 주원인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내 비동기 사업자의 이익 창출 능력, 조만간 가시화될 외자유치, 투자재원 조달 능력, 성장성 등을 감안할 경우 현재의 주가는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국내 비동기 사업자는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달성할 가입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성서비스에 이어 데이터통신부문에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통신서비스업종의 양대 성장 축이 될 비동기 IMT-2000의 강점을 조명해 보고 데이터통신의 수익성을 살펴보겠다.비동기식 사업자, 가입자 기반·시장점유율 등 유리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동기식(CDMA 2000)이건 비동기식이건 IMT-2000 기술표준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좋은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받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서비스업체 입장에서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 즉 비동기식 채택은 동기식 채택보다 해당 기업의 미래가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동기식이 사업자에게 훨씬 유리한 이유는 다음의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첫째, 글로벌 로밍(Global Roaming). 비동기 방식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80%를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 KDDI(일본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30%)의 CDMA 2000 선정, 중국 China Unicom(중국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15%)의 CDMA채택 등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의 IMT-2000 네트워크는 NTT DoCoMo-China Telecom (China Mobile)-KT/SKT로 이어지는 비동기 방식이 절대적 경쟁 우위를 나타낼 것이다.둘째, 장비공급의 안정성 및 설비투자. 이미 세계적인 장비 공급 업체들은 비동기 장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비동기 방식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장비의 대량생산 측면에서 봤을 때 가격 및 품질에서 앞설 것으로 보이는 비동기의 시장 확대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국내 비동기 사업자간 기지국 공용 투자도 예상해볼 수 있겠다.셋째, 리스크 관리 및 성장 잠재력이다. 현재 IMT-2000 사업에 있어서 최대 우려사항은 과도한 투자부담이다. 그러나 비동기 사업자의 경우 SKT는 NTT DoCoMo와의 전략적 제휴(외자 유치)로, KT 및 한통엠닷컴 또한 현재 예정돼 있는 지분(각각 15%) 매각으로 외자 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여 투자부담은 경감될 전망이다.특히 Singapore Telecom의 경우 한국 비동기 통신사업자에 대한 투자의향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한국통신 입장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지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비동기 방식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진출 등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2006년 돼야 본격적인 이익회수 기대IMT-2000 사업의 수익성을 논하기에는 아직은 일러보인다. 하지만 2002년5월 서비스 개시 후 2004~2005년쯤에는 가입자의 급증세가 시작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는 2006~2007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즉, IMT-2000의 수익성 창출이 2005년 이후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현재 급증하는 무선데이터 수요에 대한 통신서비스업체의 전략은 IS95C의 활성화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그렇다고 해서 IMT-2000 사업권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5MHz주파수 대역폭에서의 IMT-2000 서비스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또한 통신산업이 대표적인 미래산업이요, 패션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IMT-2000 주파수 가치는 서비스를 위한 비용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현재 진행중인 IS95C 데이터통신이 2005년 이후 IMT-2000으로 확대, 발전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IS95C 서비스 관련 수익성 분석은 IMT-2000 수익성 분석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비동기 사업자의 IS95C투자와 W-CDMA투자는 중복투자이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투자로 판단된다.IS95C 무선데이터 수익성과 관련해 SK텔레콤은 2001년까지 누적적자 규모가 7백50억원 정도 예상된다. 그러나 2002년 1천5백억원 내외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03~2005년 사이 연간 흑자 규모는 3천5백~4천5백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한통프리텔의 무선데이터 수익성은 SK텔레콤보다 더욱 돋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0~20대 가입자 기반 및 한통엠닷컴과의 공용투자 등에 기인하는데 2001년 6백30억원 흑자, 2002~2005년에는 연간 1천6백~2천3백억원의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한편 유선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시장은 2000년 연말 가입자가 4백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라인)을 중심으로 한국통신, 하나로통신의 2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국내 총 가구수, PC보급률, 산업동향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접속시장의 잠재 고객은 9백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ADSL(B&A포함)에서만 2001년 2천억원 이상, 2002년 4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이 분야에서 현재의 과도한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2003년에야 3백억원 내외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