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는 높을수록, PER는 낮을수록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다. 이같은 지표를 통해 거래소와 코스닥 종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거래소 종목 27개(PER 5배 이하), 코스닥 종목 3개(PER 5.1배 이하) 등 총 30개 종목을 선정했다.가장 낮은 PER를 기록한 업체는 대한해운이었고, 한진 효성 삼천리 순이었다. 코스닥업체 중에는 피케이엘, 테크노세미켐, 비트컴퓨터가 포함됐다. 순서대로 저평가됐다는 얘기다.상위 7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중 눈에 띄는 곳은 한라공조와 제일모직. 자동차용 에어컨 분야에서 국내 최고업체인 한라공조는 지난해 EPS가 5천3백49원, 올해 예상 EPS는 6천54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의류업체에서 첨단기술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인 제일모직도 지난해와 올해 EPS가 각각 1천4백원에서 1천7백27원으로 증가했다.두산 삼성SDI 한국화인케미칼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도 눈에 띈다. 올해 예상수익을 감안한 두산의 EPS는 5천6백원. 1월3일 주가(1만7천원) 기준으로 산정한 PER는 3배였다.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EPS 추이는 크게 변함이 없지만 지난해 말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주력사업을 전환한 것이 올해 어떤 실적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삼성증권에서 추정한 예상 PER는 지난해와 같은 3배, 실적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신한·국민·주택은행 PER 낮아반면 삼성SDI와 한국화인케미칼은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EPS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형적인 내수관련 업체인 대한도시가스와 삼성중공업, 호텔신라도 수익가치가 높아지는데 비해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아 낮은 PER가 지속되고 있다.30개 종목에는 없지만 은행업계에선 신한은행 국민은행 주택은행의 PER가 낮다. 특히 신한은행은 99년 EPS가 3백72원에서 올해 1천8백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코스닥 업체중 선정된 피케이엘, 테크노세미켐 그리고 비트컴퓨터는 수익이 늘고 있는데도 주가가 계속 하락, 99년부터 올해까지도 계속 PER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피케이엘은 99년 EPS가 2천6백원에서 지난해 2천9백원 그리고 올해 5천7백원이 예상돼 큰 폭으로 주당 순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PER를 참고로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는 PER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유망 종목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낙폭과대주인 것은 틀림없지만 경기관련주라면 올해 상반기 경기위축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면 단기간 주가가 오르기엔 힘들다는 것.둘째는 현재 PER가 낮더라도 최근 3년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 올해 예상되는 PER까지 살펴보고 수익가치가 올라가는 추세인지 확인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미래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올해 예상되는 PER도 꼭 짚어야 한다.셋째는 PER뿐 아니라 본질가치도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본질가치가 우수한 태광산업 SK텔레콤 남양유업 롯데칠성 연합철강 등은 당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본질가치가 우수하면서 저PER주라면 투자 1순위다.◆ 한진 / 택배부문 시장 확대로 실적 호전 추세한진(김인진 대표이사)은 화물운송, 항만하역, 여객운송, 창고사업, 택배사업 등을 운영하는 종합물류 회사다. 운송량 증가, 전자상거래 확대로 택배부문 시장이 확대돼 회사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추세.지난해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은 99년 같은 기간보다 42%가 증가했다. 다만 유가급등에 따른 연료비 상승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올해 예상수익을 감안한 EPS(주당순익)는 4천6백15원으로 지난해 3천5백39원보다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5배로 비교업체중(표1 참조) 2번째로 낮다.수익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육상운송, 항만하역, 여객운송 등 사업의 성장 한계에도 불구하고 택배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 특히 택배시장에서 한진처럼 선발 대형사의 입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진은 체계적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택배 부문 매출을 늘려 성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이 회사는 80~90억원대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9년 매출액은 5천3백75억원, 당기순이익은 1백54억원을 기록했다.동부증권은 최근 택배시장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진의 내년 매출액이 올해보다 8∼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진의 매출액은 6천6백억원, 영업이익은 7백30억원으로 분석했다.동부증권은 최근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운송업이 동반자적 관계에서 발전할 것이므로 한진의 택배부문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 /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확보효성(조정래 대표이사)은 지난 98년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효성생활산업 등 4개 기업을 한 개의 법인으로 통합시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인원감축 및 자산 매각, 부실 사업부 분사 등의 구조조정 결과, 사업부별 시장점유율이 업계 상위를 기록했다. 특히 화섬분야는 지난해 타이어코드지 세계 1위(10만t 생산), 스판텍스 세계 2위(2만2천t 생산), 나일론 세계 4위에 오르는 등 종합화섬업체로 발돋움했다.올해 예상수익을 감안한 EPS(주당순익)는 4천4백15원으로 지난해 3천24원보다 1천3백91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7배로 비교업체중(표1 참조) 3번째로 낮다. 수익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스판텍스 부문의 영업수지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 지난해 3천억원을 투자한 스판텍스 분야는 경쟁사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좋다. 이 덕분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4조3천5백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여전히 높은 차입금과 해외 계열사 지급보증 등이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1조원에 달했던 계열사 지급보증은 현재 5천5백억원으로 낮아졌지만 적은 액수는 아니다. 또 최근 효성이 합병하기로 결정한 효성미디어는 자본잠식 규모가 3백28억원에 달해 회사의 부채비율 상승도 예상된다.지난해 이 회사는 런던법인, 효성정보통신 등 부실계열사 청산, 경남은행 감자, 토지재평가 등으로 9백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매출액이 올랐음에도 당기순이익은 지난 99년의 절반수준인 4백50억원을 기록했다.최근 효성의 신용평가등급이 상향조정됐다. 한국신용정보는 최근 효성의 회사채 등급을 종전 BBB+에서 A-로, 기업어음 등급은 A3+에서 A2-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한국신용정보는 “효성이 화섬직물 수출경기 침체에 따른 화섬원사 부문의 채산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인 스판텍스 부문의 수익력이 높아지고 차단기·초고압기 등 전력 부문의 영업호전과 적자사업 부문의 내실화로 영업수지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천리 / 국내 최대 공급권역 확보, 유동성 부족이 흠삼천리(조승수 대표이사)는 지난 55년 연탄산업으로 시작,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회사로 성장했다. 경기, 인천지역에서 국내 최대 공급권역을 갖고 있으며 총 1백2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판매량은 국내 1위. 또 이 회사는 지역냉난방사업, 열병합발전소, CNG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도시가스주는 그동안 거래부진으로 소외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가치주,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졌다.삼천리의 EPS는 지난해 1만1백47원에서 올해는 30% 오른 1만3천18원. 같은 기간 PER는 2.6배에서 2배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PER, 2.6배에서 2배로 낮아질 듯대우증권 손제성 애널리스트는 “삼천리의 주요 공급권역인 인천 경인 등은 공단이 많은 지역이다. 이곳은 아직 도시가스 보급이 수도권에 비해 적어 공급여력이 풍부하다. 따라서 수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보다 삼천리의 매출이 늘 것”으로 분석했다.지난해 매출액은 8천5백70억원, 올해는 10%가 증가한 9천4백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대우증권 추정치) 이는 지난해말 도시가스 가격이 오른 것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여서 올해 매출액은 좀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정부의 청정연료 사용 유도로 도시가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삼천리의 영업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삼천리는 국내 대표적인 자산가치주로 분류된다. 보유 부동산이 많아 주당 순자산가치가 9만8천원(2000년말 기준)에 이를 정도로 높다. 다만 주식수가 적어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도시가스 전체 업종으로 보면 올해 소비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국내 도시가스 보급률이 49% 수준(99년말 기준)으로 낮다. 1차 에너지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8.3%로 다른 OECE 국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이런 이유로 올해 도시가스 소비는 9%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도시가스 업체들 경상이익도 지난해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손제성 애널리스트)정부가 도시가스업체에 대해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경기하락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 또 도시가스업체들은 지역별로 독점공급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출혈경쟁에 따른 이익율 하락 위험도 낮다. 신규택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곳엔 주민수가 늘어 그곳 도시가스 공급업체는 자연스럽게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삼천리는 정부의 가스산업 구조개편 계획에 따라 새로 시작한 열병합 발전소 관련사업이 향후 수익기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삼천리는 최근 15년간 지속적으로 흑자를 낸 73개 상장사에 포함됐다. 동종업종에선 삼천리가 유일하다.◆ 현대백화점 / 고급 백화점 지향 차별화 전략 적중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2위의 백화점업체인 현대백화점(이병규 대표이사)은 고급 백화점을 지향한 차별화 전략으로 최근 3년 동안 매출신장과 이익증가세를 지속시켰다. 지난 99년 사상최고의 실적(매출 1조4천8백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이 15% 늘어 1조6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1월3일 기준)는 6천원대로 저평가 상태다. 가치주라는 인식이 퍼지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올해 예상 PER 2.1배올해 예상수익을 감안한 EPS(주당순익)는 2천8백77원으로 지난해 2천9백96원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2.1배.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가치가 낮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상반기 경기위축과 신규점 오픈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금융권 구조조정 등으로 실업률이 늘고 소비가 위축돼 백화점 매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8월 서울 미아점을 신규 오픈해 전체 매출은 늘겠지만,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순이익 규모는 적어질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그러나 현대백화점은 서비스, 상품, 매장 등에서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고급화 전략으로 올 예상매출을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조8천5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LG투자증권 송계선 애널리스트는 “강남상권에서 고가 상품으로 특화하다보니 경기위축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영향을 안 받을 수 없으며, 신세계 강남점 등 경쟁사 진출로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대우증권 김장우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업계가 대형점 위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소비 양극화로 현대백화점 등 고급백화점업체는 소비둔화에 상대적으로 낮은 민감도를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매출규모, 이익규모, 재무구조 등 회사의 펀더멘탈과 비교해 주가수준이 상당히 저평가돼 투자유망하다”고 분석했다.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백화점 매출의 영향은 당분간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전자상거래의 주력상품이 컴퓨터 등 가전이 대부분이었다면, 백화점의 주력상품은 의류, 잡화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입하기 까다로운 제품들이다. 또 백화점은 볼거리 제공 등 레저의 성격이 강해 전자상거래 활성화에서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있다.(김장우 애널리스트)◆ 한국전기초자 / 재무구조 탄탄 … LCD사업도 전망 밝아한국전기초자(서두칠 대표이사)는 TV브라운관 및 컴퓨터 모니터용 유리 전문 제조업체다. 지난 99년말 일본 아사히글라스에 인수되면서 대우계열에서 분리됐다. 대우계열사였던 지난 97년 이 회사는 자본잠식, 부채비율 1천%, 6백억원 적자 등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부실기업체였다. 서두칠 사장이 부임한 뒤 재고의 불량수준과 경쟁사 동향 등 회사기밀까지 공개하는 등 투명경영을 펼쳤고 휴일도 없이 직원들을 독려한 결과 재무상태가 호전됐다.실제 지난 99년 5천7백억원 매출에 순이익이 7백45억원으로 경쟁사를 따라 잡았다. 지난해는 매출액 7천1백억원에 순이익 1천7백억원을 기록했고, 무차입 경영을 실현시켰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7천8백억원, 영업이익은 3천억원이다.올해 예상수익을 감안한 EPS(주당순익)는 2만6천3백36원으로 지난해 2만1천7백24원보다 4천6백12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2.1배로 비교업체중(표1 참조) 6번째로 낮다. 수익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모니터브라운관용 유리벌브의 공급부족 현상이 가중되며 TV브라운관용 유리벌브도 수요가 회복돼 외형성장이 예상된다. 또 모니터가 대형화되고 평면유리 등 고부가가치의 상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돼 매출이 늘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지난해 수율향상으로 원가율 하락이 이루어져 34.1%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LCD용 초박막유리사업 진출에 따른 성장가능성이 주목된다. 한국전기초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구미에 공장부지를 매입했고, 올해 기술도입을 진행할 예정이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전기초자는 35.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거래소 종목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일반관리비와 판매비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2천5백억원에 이르러매출 1백원당 35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었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요인은 브라운관 유리벌브 제조업체인 한국전기초자가 PC모니터가 고부가 제품인 대형사이즈로 전환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LG애드 / 올 2/4분기 경기회복세 타고 실적개선 기대LG계열의 광고대행사인 LG애드는 지난해 광고시장 급팽창으로 사상최고의 매출과 이익을 실현했다.지난해 매출은 2천3백억원으로 지난 99년보다 5백억원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99년보다 50억원이 증가한 2백억원을 기록했다.LG 계열사 매출이 LG애드 전체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해 수익기반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이 때문에 LG애드는 올해 계열사 매출의존도를 줄이고 신규광고주를 영입하는데 영업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올해 예상되는 EPS는 1만1천7백70원으로 지난해 9천8백43원보다 2천1백27원 증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PER도 지난해 2.8배에서 올해 2.3배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수익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광고물량이 LG애드를 포함, 3~4개의 대형 광고대행사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또 신규광고주 영입을 지난해 매출 비중의 12%에서 2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광고시장이 대표적인 경기관련주여서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실적이 개선되어도 투자자들이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심을 덜 갖는다는 것.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모멘텀이 없다면 단기간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유동성 확보 위해 액면분할·유상증자 검토또 다른 주가상승의 걸림돌은 일 거래량이 1만주밖에 안되는 LG애드의 주식 유동성 부족. LG애드측은 “지난해 말 3% 주식배당을 통해 유동성을 높였고,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액면분할, 유상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증권은 투자위험 요인이 줄어들고 업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등 호재가 많아 제일기획 LG애드 등 광고업종이 투자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 분야는 최근 사상 최저수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올 2/4분기부터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인데다 위성방송 실시 등으로 방송광고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 유망한 것으로 예상했다.◆ 한섬 / 여성의류 한우물 … 브랜드 관리능력 탁월한섬은 국내 여성 의류업계에서 유일하게 우량한 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신원 나산 등 대표적인 여성의류업체들이 건설, 유통업에 진출할 때 한섬은 한 눈 팔지 않고 의류분야에 전념한 결과 이같은 평가를 받았다.재고와 매출채권의 회전율이 업계에선 단연 최고이며, 영업수지, 순이자수익구조 역시 업계 최상위다. 성장의 원동력은 지난 97년 런칭한 20대 여성의류 브랜드인 ‘SJ’ 때문. 이 브랜드는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6%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여개의 매장이 신설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천1백50억원으로 지난 99년보다 2백16억원 증가됐다.남성정장 출시, 외형성장 기대올해 예상수익을 감안한 EPS(주당순익)는 1천1백82원으로 지난해 1천57원보다 1백25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2.4배. 수익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계열 브랜드인 타임, 마인 등이 숙녀복 분야에서 톱을 달리고 있어 계열사 부담이 전혀 없으며, 이들 계열사의 지분법 평가로 한섬은 연간 40~50억원대의 이익을 올린다. 여성 의류분야에서 패션 기획력 및 브랜드 관리능력이 탁월하고, 남성복 정장 ‘타임옴므’를 출시해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차입금이 적어 영업외비용이 적다는 것도 재무안정성이 좋은 이유다.LG투자증권 송계선 애널리스트는 “전형적인 내수관련주로 실적이 좋아도 경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기 투자할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으로 평가했다.최근 한섬은 사내근로복지기금에 70억원, 한섬문화재단에 3억원을 증여했다. 이 회사의 사내복지기금은 기금출자후 1백70억원으로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추가로 기대되는 이자수익만 5억원에서 7억원에 달해 실질적으로 임직원 1인당 1백40만원에서 1백75만원의 임금이 인상된 셈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복지기금의 증여로 영업외비용이 증가해 이 회사의 지난해와 올해 추정경상이익을 각각 17%와 26%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