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투자붐 속 초지일관 가치주로 승부 ‘승자’ 등극 … 국내선 동원투신 수익률 방어

저평가 가치주를 잘 골라낸다 해도 곧 보상을 받기는 얼벼다. 따라서 가치투자는 반드시 장기투자와 함께 가야한다.가치투자를 신봉해온 투자가로 유명한 워렌 버핏은 지난해말 미국 CBS마켓워치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승자’ 중 한사람으로 꼽혔다.연말에 미 나스닥지수는 최고치대비 50% 이상 급락한 2,470포인트로 한 해를 마감했다. 그러나 그가 30년 이상 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최저치보다 65% 상승한 7만1천달러가 종가였다. 월가의 진정한 대가로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물론이다.그는 ‘잘 모르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며 99년과 2000년초 성장주 붐속에서도 성장주 투자를 외면했다. ‘이제 워렌 버핏의 시대도 끝났다’고 폄하하는 소리가 월가 여기저기서 나왔다.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도 그에 대한 평가처럼 홀대를 받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로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워싱턴포스트와 같은 전통적 구경제기업에만 투자를 한다. 나스닥지수가 5,132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 3월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2년만에 최저치인 주당 4만8백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저평가 가치주 투자 성공사례 많아폭락장에서도 빛을 발한 그의 투자방식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내고 그 주식이 제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다 보니 내재가치를 추정하기 힘든 첨단기술주가 투자대상으로부터 배제됐던 것이다.지난해 그의 기업이 투자한 업체들의 면면이 그의 투자철학을 보여준다. 지난 12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건축자재업체인 존스 맨빌사는 PER가 8수준으로 미증시 평균보다 크게 낮은 저평가기업이었다. 역시 이 회사가 투자한 빌딩카펫제조업체인 쇼인더스트리, 벽돌제조업체인 저스틴 인더스트리 등도 인기없었던 굴뚝업체들로 시장평균보다 PER가 낮았다.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불리는 가치투자의 원조 벤저민 그레이엄도 ‘이익에 비해 주가는 낮고 순자산가치는 높으며 낙폭이 큰 회사’를 골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부분의 저평가 가치주라는 것은 시장에서 현재 인기가 없기 때문에 저평가돼 있는 주식들이다. 따라서 저평가 가치주를 잘 골라낸다 해도 곧 보상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가치투자는 반드시 장기투자와 함께 가야 한다는 결론이다.국내증시의 경우 장기투자는 종종 보상받지 못한다고들 말을 한다. 그러나 저평가된 가치주의 장기투자로 보상받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자산운용사 스커더 켐퍼사에 의해 84년 설정된 코리아펀드의 경우 지난해까지 연평균 22%의 수익률을 자랑했다. 설정초기에 삼성전자 주식이 5백원 1천원할 때부터 사서 16년을 보유하기도 했다. “일단 향후 예상되는 가치에 비해 싸다고 생각되는 대표종목을 사서 그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한다고 보는 동안은 계속 보유하는 것”(동일권 스커더 인베스트먼트코리아 이사)이 이 회사 운용방침이었기 때문이다.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절반 이상 하락한 장에서 평균수익률 마이너스 30%정도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동원투신 주식운용팀도 롯데칠성, 삼성SDI 등 한때 홀대받던 가치주투자로 수익률을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