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이내 모든 기기 연결선 사라져 … 시장선점 놓고 신기술 각축 ‘치열’

블루투스(Blue Tooth)가 새해들어 관심사 중에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가 모듈 샘플 개발을 마치고 상반기중에 경쟁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해외 동향을 주시해 온 업체들도 올해를 국내 블루투스 개발 원년으로 삼자는 의견을 서슴지 않고 제시한다.지난해 11월 개최된 컴덱스에서도 블루투스는 무선인터넷, 이동통신과 함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블루투스 관련 제품들을 별도 전시관에 마련해 놓을 정도였다. 블루투스는 전세계 2천여개의 유명 기업이 SIG(Special Interest Group) 컨소시엄을 구성해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도 약 60여개 업체가 SIG 그룹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는 1백여개가 넘는다.블루투스는 핵심 칩, 모듈셋트 및 응용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로 나뉜다. 대표적인 칩 개발회사로는 CSR 알카텔 에릭슨 등이 있다. 국내업체로는 GCT가 유일하게 칩 개발에 성공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전자부품연구원이 칩 개발을 위해 준비중에 있다. 칩 개발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블루투스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는 모듈을 활용한 응용제품 개발하고 있다.상용제품 개발이 시장주도권 좌우‘선을 잘라라’ 블루투스가 내세우는 최대 목표는 각종 기기를 선에서 해방시키는 일이다. 지금보다 향상된 무선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블루투스는 2.4GHz 주파수로 10m 이내의 컴퓨터 프린터 이동전화단말기 PDA 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무선으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다. 특히 블루투스가 디지털 가전기기 정보화에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블루투스는 개방된 규격이다. 기술에 대한 로열티나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에 상용제품을 먼저 개발하는 회사가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기술 독점도 우려된다. 전세계적으로 블루투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는 10여개에 불과하며 핵심 기술인 베이스밴드 고주파(RF) 운영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업체는 몇 개에 불과하다.초창기 블루투스 모델은 휴대전화와 헤드셋에 주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헤드셋은 휴대전화와 선을 연결할 필요없이 통화가 가능한 제품으로 가장 먼저 상용화가 가능하다. 무선 데이터 교환에 사용되는 규격에는 기존에 IrDA가 있다. 이 규격은 장애물에 약점을 지니고 있어 활용폭이 좁은게 흠이다. 그러나 블루투스는 2.4GHz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웬만한 장애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1Mbps에 음성 전송, 암호기술도 채용할 수 있다. 소비 전력도 2.7V 전압에서 1백MW 이하에 불과해 1백50MW인 IrDA보다 훨씬 유리하다.미국의 시장 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2002년까지 디지털 휴대전화의 79%와 2억대 이상의 PC가 블루투스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BI(Allied Business Intelligence)사는 블루투스 모듈의 수요를 2005년도에 약 4억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04년 이후 2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IDC는 2003년에 노트북PC에 1백%, PDA 제품도 약 70% 정도 블루투스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본체 가격이 높은 제품일수록 블루투스 장착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모양도 초기의 외장형 어댑터 형태에서 점차 본체에 내장될 것으로 전망된다.휴대전화 분야 기술적용 분주블루투스 제품화가 가장 활발히 적용되는 휴대전화의 기술은 에릭슨과 노키아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특히 노키아는 지난해 12월초 블루투스 솔루션인 노키아 커넥티비티 팩을 발표한 바 있다. 커넥티비티 팩은 노키아6210 제품용 배터리와 PC용 카드로 구성돼 있다. 기존 노키아6210 사용자는 이 커넥티비티 팩을 장착하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디지털 가전 분야의 블루투스 적용도 관심 분야 중의 하나다. 일본의 소니 마쓰시타 등 주요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블루투스 응용 제품 개발이 진행중이다. 국내는 LG전자가 에릭슨과 함께 PCS단말기를 개발해 블루투스 인증을 받은바 있다. 그밖의 업체들은 휴대전화 헤드셋용 제품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블루투스 제품 적용은 올해 하반기에나 출시 여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블루투스 칩은 CSR의 칩이 국내에 가장 많이 공급되고 있다. CSR 칩의 국내 공급을 맡고 있는 파워컴은 올해 칩 수요를 약 4백만개로 예상하고 있다. 이 물량은 블루투스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CSR칩의 주수요처는 휴대전화 PDA 등 응용 제품을 만드는 업체이며 칩 가격은 현재 10만개 당 11달러에 공급되지만 올해말 경이면 5달러 선에 가격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파워콤측의 설명이다.에릭슨의 칩을 공급하는 코트로닉스는 샘플 형태의 모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공급하는 샘플 모듈은 CDMA 전용 RF 모듈과 베이스밴드, RF 모듈이 결합된 범용 제품이다. 범용 제품은 PDA 엑세스포인트 노트북PC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코트로닉스의 강익수 과장은 “올 하반기경 각 업체마다 블루투스 제품이 본격적으로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에릭슨 모듈의 공급량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컴덱스 블루투스 전시관.주도권 확보 위한 업체간 협력도 활발블루투스는 적용범위가 넓고 응용 범위가 방대함에 따라 시장 주도권 확보를 겨냥해 에릭슨 도시바 모토로라 등 업체간 협력도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도 블루투스 기반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국내 대기업들도 블루투스 전담팀을 구성해 저마다 상용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루투스 대중화에 대비해 독자적인 칩 개발에 앞서 해외 칩을 장착한 모듈 개발에 한창이다. 최근 블루투스 인증 PCS폰을 개발한 LG정보통신은 블루투스가 단순히 근거리 데이터 송수신 범위를 넘어서 홈 네트워킹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하고 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블루투스 관련 업체가 증가하면서 한국전파진흥협회 산하에 블루투스산업협의회(www.bluetooth.or.kr)가 발족됐다. 김영환 블루투스 협의회 회장은 “주파수 사용에 따른 정통부와 협력, 로고 사용에 따른 인증 절차를 회원사에 유리하게 하는게 협의회 주요사안”이라며 “제품과 기술 홍보를 위해 각종 세미나도 적극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