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섭(45) 스카이캐스트(www.skycast.co.kr) 사장은 요즘 전례없이 자신감에 차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지 불과 1개월여만에 서울시내 20여군데 PC방에 서비스를 공급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2천여명의 회원을 유치해서 그렇다. 국내 처음으로 유료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한사장으로서는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공중파 방송의 내용이 우리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면 인터넷 방송은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더불어 고객이 콘텐츠를 마음대로 선택,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야 진짜 인터넷 방송이 되는 겁니다.”한사장은 지난해 4월 회사를 설립한 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콘텐츠를 모으는데 주력했다. 까다로운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 그 결과 낚시TV 댄스TV 등 오락, 여행 날씨, 한경와우TV 블룸버그 등 증권, 홍콩 StarTV 뮤직비디오 등 음악, 성인방송채널 등 20여곳의 콘텐츠 제공사와 제휴를 맺었다. 한사장은 단순히 제휴사를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콘텐츠를 재구성했고 필요하다면 콘텐츠 제공사에 새로운 기획안을 제시하기도 했다.콘텐츠 내용뿐 아니라 전송 기술적 측면에도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 지난해 7월 무궁화2호 위성의 중계기를 임대했고, 10월엔 위성지구국과 MPEG4-스트리밍 서버, 멀티캐스팅 서버 등 위성인터넷 방송에 필요한 장비구축을 완료했다. 이 덕분에 스카이캐스트는 모니터만한 크기의 화면에 한 순간도 끊기지 않는 안정된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세계적인 증권 방송인 블룸버그는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해 콘텐츠 제휴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증권방송은 한시도 끊어지지 않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이죠.”올해 영업 목표는 가입자 1백20만명 확보와 매출액 50억원. 가입자 확보를 위해 한사장은 사이버아파트 시장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ADSL 등 전용선이 깔려 있는 전국의 사이버 아파트에는 현재 40만 가구가 살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1백40만 가구로 늘어날 전망. 이중 4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하면 1백만명 가입자 돌파가 가능하다.이를 위해 한사장은 사이버아파트에 전용선을 설치하는 업체들에 위성수신장비, 라우터 접속 장비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스카이캐스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서울과 광주의 사이버아파트 등 세 곳의 주민들을 가입자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데 따라 요금이 차등 적용되는 종량제, 인터넷 쇼핑과 양방향 데이터교환이 가능한 멀티캐스팅 방송으로 고객유치에 나선 결과다.“우리가 제공하는 콘텐츠중 70%는 무료로 운영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부담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정신도 중요하거든요.”한사장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제일기획에 입사, 인터넷사업 팀장과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97년 이용자들이 광고를 보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로 제일기획내 사내 벤처를 세운 이력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