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어 기계번역 솔루션 전문업체인 (주)클릭큐 신재균(38) 사장은 지난 설연휴를 테헤란밸리에 있는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보냈다. 새해 들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부쩍 많아져서다. 현재 운영중인 실시간 웹번역 사이트 ‘클릭큐(www.ClickQ.com)’를 업그레이드하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신사장은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신사장이 개발한 번역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을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벤처업계의 침체기에도 지난해 17억원 매출에 2억여원의 흑자를 냈다.올해로 사업에 뛰어든지 9년째인 신사장은 대학시절부터 방송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후 평화방송사 추천으로 지난 93년 미국에서 연수를 받던중 형의 부음을 받고 귀국한게 신사장의 인생항로를 바꿔놓았다. 형이 운영하던 한국프로그램개발원을 맡게 된 것이다. “직원들과 업무차 일본을 방문하던 중 영어를 일어로 번역해주는 영일번역 소프트웨어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신사장은 호환성있는 번역솔루션을 개발해 인터넷과 접목하면 확실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에 지난 97년 회사내 기술연구소를 만들어 개발에 들어갔고 회사이름도 지난 99년 클릭큐로 바꿨다. 노력끝에 온라인 기계번역 토털솔루션을 개발하고 당시 영일번역 솔루션만을 보유한 노바아시아(Nova Asia)사에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번역기술을 제공하기까지 했다.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웹번역 포털사이트인 클릭큐를 지난 99년 11월 국내에서 처음 열고 본격적인 웹번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원문 그대로 실시간 자동 번역해주는 서비스로 네티즌들의 호응은 대단했다.“네티즌의 가장 큰 고민은 정보검색 자체보다는 검색된 해외 정보를 번역하는데 있습니다. 빠른 정보분석이 필요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국내 네티즌들은 영문사이트들을 보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에 능숙한 네티즌들도 언어장벽에 부딪치면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는 얘기다.개인화 사전DB 구축 네티즌 큰 호응신사장은 클릭큐의 웹번역 서비스가 타 번역사이트와 차별화됐음을 강조한다. 같은 단어라도 사전적 의미의 표준 번역이 아닌 사용자의 고유분야와 번역행태에 맞게 개인화된 사전DB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되는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이 때문에 번역의 속도나 정확도가 탁월하다고 신사장은 설명한다.지난해 2월엔 유럽권 언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솔루션을 보유한 미국 TLI사에 영한·한영 번역솔루션을 수출하는 계약도 맺었다.신사장은 이 번역솔루션을 적용한 다른 사업아이템도 찾고 있는 중이다. 번역기능이 내장된 복사기나 팩스를 비롯해 자동번역 이동통신 단말기, 음성인식 번역기 등에까지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올해부터 번역솔루션 ASP사업과 함께 자체 개발한 기업용 번역서버엔진 ‘CTS(ClickQ Translation Server)’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인터넷은 국경이 없지만, 언어의 장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다국어 번역서비스를 통해 세계 모든 네티즌이 자국어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글로벌 시대의 ‘인터넷 번역 해결사’를 자처한 신사장의 새해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