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 개인정보단말기(PDA) 등 휴대형 전자 제품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미디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또 모든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 저장 매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욕구에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이 등장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본사를 둔 데이터플레이(www.dataplay.com)의 ‘데이터플레이 디지털 미디어’가 바로 그것. 이 제품은 지난 1월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테크TV로부터 생활용품 분야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됐다. 또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산업협회(CEA)는 블랭크 미디어 부문의 ‘2001년의 이노베이션’으로 선정했다.차세대 미디어의 세계 표준될 가능성 높아이 디스크는 직경이 겨우 32mm로 쿼터(25센트짜리 동전)만 하지만 무려 5백메가바이트(MB)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음악은 11시간 분량을 CD 수준의 음질로 저장할 수 있어 5개의 완전한 CD 앨범을 하나의 디스크에 담을 수 있다. 이 정도는 수백장의 사진, 10여개의 게임을 담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록된 정보는 1백년간 보존된다. 특히 가격이 1개당 10달러선에 불과해 기존의 CD나 DVD에 비해 경쟁력이 훨씬 높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디지털 미디어에 정보를 기록하거나 기록된 내용을 재생하는데는 이 회사가 개발한 디지털미디어 전용 디스크 드라이브인 ‘마이크로 옵티컬 엔진’이 사용된다. 크기는 폭 47.5mm, 길이 52.3mm, 높이 11mm로 성냥통만 하다. 무게는 50g에 불과해 디지털카메라나 PDA 등과 같은 휴대형 제품에 손쉽게 내장시킬 수 있다.이 회사는 칩과 광학기구 분야에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 크기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를 기록하는 속도가 초당 1메가바이트로 CD-ROM이나 CE-RW보다 빠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력소모가 적어(정보기록 및 재생시 1백60mW) 휴대형 전자기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이 제품은 전자상거래에서 큰 위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운영 회사가 제품 정보나 사이트 내용을 이 미디어에 내장해 배포하면 이용자는 이를 PC에 넣고 화면에 나타난 제품을 클릭하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도록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복잡한 접속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관련 정보를 다운받을 필요도 없어 인터넷 쇼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이 회사 창업자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스티브 볼크씨는 “이 제품은 20년 전에 선보인 CD가 미치지 못했던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데이터플레이는 현재 OEM업체나 콘텐츠제공업체, 온라인쇼핑몰 운영업체 등에게 평가용 제품을 공급중이며 일반 시판은 올해 가을쯤으로 잡고 있다. 이 미디어에 음악이나 소프트웨어 전자책 등을 수록한 제품도 이때부터 판매할 예정이다.디지털 미디어는 이같은 장점 때문에 차세대 미디어의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삼성전자 도시바 이메이션 등 세계적인 기업과 제휴, 국제 표준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데이터 플레이사는 제휴 회사들이 음악재생기기 디지털카메라 PC주변기기 PDA 게임기 등 50여개의 시제품을 CES에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또 유니버설과 EMI의 음악을 이 미디어에 담아 판매하고 로세타북스는 전자책을 여러 전자장치에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