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확산 힘입어 수요 급증, N세대 선물 1순위로 부상 … 파일 다운로드 어려움 대중화 걸림돌
MP3 플레이어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MP3 플레이어가 학생들의 선물 품목중에서 항상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MP3 제작업체도 급격히 증가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3~4종에 불과했던 MP3 플레이어가 제작 업체만 50여곳, 제품 종류는 이미 1백여개가 넘어서고 있다. 제작은 삼성, LG, 엠피맨닷컴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벤처기업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MP3 플레이어 개발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는 것에 대해 엠피맨닷컴의 김성훈 책임은 “반도체 메모리 조립 기술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MP3 플레이어는 크게 일반형(메모리 저장형)과 CD플레이어형으로 구분된다. 일반형은 메모리 용량에 따라 32MB와 64MB가 있다. 32MB의 경우 8곡, 64MB는 16곡 정도의 MP3 파일이 저장된다. 메모리 저장형에는 모양에 따라 카세트 모양으로 개발된 제품이 있다. 카세트형은 기존 카세트 플레이어에 삽입해 사용할 수 있어 일부 계층에 인기가 높다. CD플레이어형은 메모리 저장형의 저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오디오 CD를 이용해 공CD 한 장에 무려 1백50여곡 이상의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CD플레이어형은 휴대와 보관이 번거롭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일반형 MP3플레이어는 컴퓨터 관련기기 가운데 디자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제품이다. 휴대용 음향기기이므로 작고 예쁜 디자인은 필수다. 어차피 제품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제작 업체들도 가격과 디자인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가격차이도 메모리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메모리 용량은 가격대가 비슷하다. 음질의 차이는 MP3 플레이어 성능의 차이가 아니라 다운로드한 원음의 품질 문제라고 볼 수 있다.MP3 플레이어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항목은 애프터서비스 문제다. MP3 플레이어는 휴대용 기기이므로 항상 노출돼 있어 충격에 약하고 손상되기 쉽다. 이미 몇 몇 업체는 문을 닫은 곳도 있어 이런 업체 제품은 애프터서비스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품 구입시에는 디자인만 볼 것이 아니라 A/S 여부 등을 고려, 신중히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지난해부터 가전시장에 디지털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MP3 플레이어의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더 작은 메모리에 더 많은 음악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MP3 규격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MP3 시장 규모는 약 25만대로 업체간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복합기기 형태 제품을 출시해 제품 차별화를 통해 승부를 걸고 있다.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PC카메라가 복합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현재 MP3 플레이어 사용자들의 관심사는 MP3 플레이어가 휴대용 녹음기기인 워크맨의 대체품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전자 홍보실의 조신형 팀장은 “MP3 파일의 다운로드 작업 자체가 일부 젊은층을 제외하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닌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MP3 파일을 다운로드해 판매하는 것이 불법인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P3 플레이어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편하고 자유롭게 소프트웨어(MP3 파일)를 구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이 지난해 뒤늦게 MP3 시장에 뛰어든 것을 감안할 때 MP3 플레이어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엠피맨닷컴/ MP-K80, MP-D200엠피맨닷컴은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개발한 회사다. MP3 플레이어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25만대 규모에서 약 8만대 정도를 판매했으며 세계 37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2월중에는 MP3 CD플레이어(MP-838)를, 3월중에는 포켓집디스크형(MP-K80)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아이오메가사의 40MB용량의 포켓집 디스크를 사용한다. 포켓집디스크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MP3플레이어의 장점인 소형의 크기를 유지하고 단점이었던 비싼 메모리 가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FM트랜스미터 기능을 채용해 재생된 MP3음악을 FM 수신기를 통해 이어폰 없이 청취할 수 있다.MP-D200은 데이터플레이사의 옵티컬디스크를 사용했다. 옵티컬디스크는 동전크기만한 5백MB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어 MP3 플레이어의 저장용량과 크기를 해결한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약 1백20곡이 저장되며 크기는 기존 일반형 MP3 플레이어의 크기를 벗어나지 않는다.● 삼성전자/ SVM-P32, YP-NEU32B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 규모 약 25만대중 절반인 10만대를 판매하면서 MP3 플레이어 분야에서도 가전 왕국의 명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주력 제품은 포토옙(SVM-P32)과 패션옙(YP-NDU32) 목걸이형 누드옙(YP-NEU32B)이다. SVM-P32는 컬러 영상 표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2인치 6만화소급 컬러 반사형 LCD를 탑재하고 정지화상은 물론 텍스트 MP3 파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USB인터페이스를 채용해 컴퓨터에서 다운로드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장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누드형 MP3 플레이어는 패러렐 방식의 32MB와 USB방식의 64MB 두가지 제품으로 출시돼 있다. 이 제품은 광액정 리모컨을 채용해 야간 작동에도 편리하다.● LG전자/ MF-PD360LG전자는 정사각형의 MP3 플레이어(MF-PD360)를 판매한다. 이 제품은 여성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개발됐으며 크롬실버 화이트 컬러를 조화시켰다. 중앙에 디스플레이를 내장하고 있으며 가볍고 부피가 작아(14.5mm 50g) 패션 액세서리처럼 목에 걸고 다니는데 불편이 없다. USB 포트를 채용해 고속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전기능 액정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고 백라이트 기능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연속 재생 시간은 19시간이며 메모리는 MMC 2 슬롯으로 최대 1백28M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다이아몬드/ Rio600리오600은 기본 메모리 32MB를 탑재했다. 기본적으로 MP3 파일은 물론 윈도미디어 형식의 파일도 지원한다. 메모리 확장팩을 사용하면 3백72M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1개의 알카라인 건전지를 사용해 10시간 이상 연속 재생도 할 수 있다. USB포트를 사용하며 한 개의 트랙, 전체 트랙 또는 무작위 반복 기능이 있다. 가격은 약 29만원선.● 디지털웨이/ MPIO-32SV이 제품은 32MB 메모리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메모리 확장용 슬롯을 갖추고 있다. 문자 정보를 표시하는 LCD창이 제품 겉에 있어 작동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PC와의 연결은 패러렐 포트를 사용한다.● 슈마/ NEONVGA카드 제작으로 유명한 슈마에서 만든 MP3플레이어인 NEON은 USB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내장 메모리는 32MB이며 확장이 가능하며 연속 사용시간은 약 11시간이다. LCD창이 있어 작동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LCD창을 통해 볼륨, 건전지 잔량, 트랙번호, 연주상태, 곡명·가수, 연주시간·재생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백라이트 기능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64MB 메모리에 스마트미디어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1백28M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안티노이즈 기술을 적용해 음질이 비교적 깨끗하다.★ MP3 복합제품 봇물 / 카메라·시계 등에 내장 ‘퓨전시대 감초’삼성케녹스 디지맥스35mp.‘복합제품으로 승부하라.’ MP3 플레이어에 다양한 기능을 부가한 MP3 복합제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대안제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복합제품은 크게 MP3 플레이어에 디지털카메라, PC카메라를 결합한 것과 카메라에 MP3 플레이어 기능을 부가한 제품이다.LG전자는 지난해 6월 MP3 플레이어와 PC카메라, 디지털스틸카메라가 결합된 ‘디지털뮤직아이’를 개발했다. 디지털뮤직아이는 기본 32MB MMC카드를 내장하고 있으며 최대 64MB까지 확장 가능해 16곡의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PC카메라로 CIF(352×288) 화면은 초당 30프레임 이상, VGA(640×480) 화면은 초당 10프레임 이상의 고속 디지털 동영상으로 촬영 및 전송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빠르면 3월경 출시할 예정이다.디지털뮤직아이를 개발한 LG전자 황정환 책임연구원은 “MP3 복합제품으로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PC카메라 기능이 동등하게 결합된 것은 디지털뮤직아이가 유일하다”며 “문제는 MP3 복합제품을 어떻게 시장에 포지션닝할 것인가 인데, MP3 플레이어와 카메라 시장과는 별개의 틈새시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LG전자는 또 올해부터 국내외 MP3 플레이어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일반 음악을 MP3 파일로 변환시킬 수 있는 MP3 인코딩 기능 제품을 개발, 상반기중 내놓을 계획이다.카메라 전문업체인 삼성케녹스도 디지털카메라에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퓨전 카메라 ‘디지맥스35MP’를 지난해 10월 선보이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디지맥스35MP는 디지털카메라에 USB PC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했다. 메모리 32MB급은 소비자 가격이 48만원이며, 4백장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고 8곡의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MP3 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디지털웨이는 MP3 플레이어 병렬포트를 통해 디지털 카메라와 연결할 수 있는 ‘MP5’란 제품을 내놓았다.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MP3 플레이어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카시오가 전자시계 기능이 내장된 시계 모양의 MP3 플레이어를 발표한 바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