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지기에서 사장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김홍수(46) 엘렉스테크 사장도 이런 점에서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인물이다. 대학을 중퇴하고 인쇄업 무역업 등 자영업을 할 때도, 컴퓨터회사에 입사해 창고관리를 하면서도 김사장은 자신과의 싸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물론 엘렉스테크 사장 자리에 올라서도 이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김사장은 말단사원에서 사장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사장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연간 매출총액은 1월 매출의 18배’라는 공식에서 찾을 수 있다. 그해 매출은 1월 매출의 18배가 된다는 공식인데, 김사장은 자신이 영업을 총괄한 이후 한번도 이 공식이 깨지지 않았다고 자랑한다.“언제부턴가 그해 매출이 1월 매출의 18배였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꼭 그렇게 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닌데 우연하게 일치하더라구요. 그후로는 매출공식이 됐죠. 지난해도 1백8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1월 매출이 11억원이었습니다. 올해 매출 목표를 3백20억원으로 잡았는데, 1월 매출이 18억원을 기록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매출공식은 우연이라기보다는 10여년간 쌓아온 김사장만의 영업 노하우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그는 시장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78년 숭실대 기계공학과를 중퇴한 후 충무로 출판시장에서 밑바닥 생활을 시작한 김사장은 83년에 8비트 컴퓨터제조업체 엘렉스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가 맡은 일은 창고관리. 84년 엘렉스가 삼보컴퓨터에 인수되고 삼보컴퓨터의 사원이 된 김사장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회사 임원진의 눈에 띄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87년 충무로 출판가에 전자출판의 혁신을 가져왔던 매킨토시 공급업체 엘렉스컴퓨터 창립멤버로 참여한 것이다. 김사장은 탁월한 영업능력을 발휘, 당시 식자출판 중심의 충무로에 매킨토시 전자출판 바람을 일으켰다. 그 결과 엘렉스컴퓨터 부사장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99년말 컴퓨터 영업 16년만에 레이저프린터 전문업체인 엘렉스테크의 사장이 됐다.첨단 기술벤처로 변화 추진엘렉스테크는 89년 엘렉스컴퓨터 자회사로 설립됐다. 현재 매출의 90% 이상이 레이저프린터에서 발생하고 있다. 엘렉스테크는 지난해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휴렛팩커드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김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첨단 기술벤처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99년말 취임과 동시에 GPS 전문업체인 네트비로를 인수 합병하고 신규사업에 뛰어든 것이다.“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업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아이템은 신기술, 핵심기술이어야 합니다. GPS는 엘렉스테크에게 비전을 제시해줄 적당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사장은 레이저프린터 사업을 중심으로 GPS사업의 비중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또 GPS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다른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엘렉스테크는 현재 자본금이 45억원이고 전체 직원은 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