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가미 잇세이 지음/쥬오분카출판/2000년/227쪽/¥1,300

위로 아래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현대 직장인들. 억울하면 직접 사장을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겠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어도 아무나 사장이 될 수는 없다. 사장이 아닌 이상 직장인들은 어디까지나 상사 밑에서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이 좌우되기도 한다.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상사를 만나고 싶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는 일인가. 살다 보면 무능한 상사 밑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치사하고 아니꼬와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다. 쉽게 직장을 옮길 수 있을 만큼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니까.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참고 지내든가 아니면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든가. 후자를 택한 사람들에게 노가미 잇세이가 최근 저술한 〈유비무환의 지혜〉는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에는 무능력한 상사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그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싸우려면 어떤 방법이 현명한지 등이 재미있는 사례들과 함께 기술돼 있다. 또한 직장 상사의 입장에서 무능력한 부하를 유능하게 만들고 바람직한 상사가 되는 방법들도 담겨있다.예를 들어,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를 만나면 대개는 반항심을 느끼게 마련이다.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복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사람이란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상사는 바로 알아차린다. 그리고 상사는 그를 굴복시키기 위해 이상한 일을 지시하거나 징벌 및 좌천 대상으로 점찍어 놓는다.저자는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면 이런 무의미한 전쟁에 도전하지 말고, 그 상사를 거울 삼아 바람직한 상사란 어떤 사람인지를 배워나가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 상사로부터 지적을 받으면 아주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 주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짜증나는 설교를 듣는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이밖에도 부하의 입장에서 독선적이고 거친 상사를 대하는 법, 능력이 없는 상사를 만났을 때 인정을 받는 방법 등의 66가지 사례를, 상사의 입장에서는 부하의 허점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부하를 어떻게 야단칠 것인가 등 40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을 연마하고 성공하는 법, 부하의 일에 대한 의욕과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지혜 등 이 책에는 최고 관리자, 중간 관리자,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현대 직장인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을 유쾌하게 극복할 수 있는 힌트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