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청중들은 무엇을 듣고 싶어 할까’. 요즘 청중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주제는 단연 ‘변화’에 관한 것이다. 과거 성장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성장과 퇴보를 가늠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이렇듯 혼돈과 급변의 시대에서 가장 고민스런 것은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 이 고민에 속 시원하게 대답해줄 것으로 보이는 강사들은 전국의 청중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다.최근 기업체와 대학,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퉈 섭외하려고 하는 강사들을 만나봤다. 이들은 투박하지만 실천의 경험이 녹아든 언어로 말하며 남의 얘기보다 자신의 얘기로 강연을 풀어간다. 구체적으로 강사는 무엇을 했는지, 그 결과는 무엇인지 청중들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직업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던지는 구본형씨의 키 메시지는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말이다. 주인이 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는 말이다.조급증에 허덕대는 샐러리맨들에게 정진홍 교수는 ‘느림의 시간을 확보해 가치있는 일에 사용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스피드를 통해 확보한 시간을 자신의 감성을 가꿔나가는데 투자하라고 조언한다.변화 따르기보다 변화와 노는 법 가르쳐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찾지 못한 청중들에게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은 경제사건의 현장에서 생생한 리포트를 날려준다. 복잡한 경제를 알기 쉽게, 그러나 간단히 풀어주지는 않는다.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경제 문제를 제대로 풀어가는 열쇠이기 때문이다.고객만족을 외치는 경영자에게 민경현 소장은 ‘먼저 내부고객인 직원들을 만족시키지 않는다면 고객만족 경영은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충고한다.기업 구조조정을 인력감축과 동일시하는 경영자에게 문국현 사장은 ‘고정자산에 투자하지 말고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실제 10여년 전부터 그의 말을 실천했고 성과를 증명했다. 그가 전하는 환경경영을 듣고 있으면 우리 사회가 곧 아름다워질 것이란 확신이 든다.이들은 ‘그러려니’하는 청중들의 통념을 뒤집어서 ‘그렇구나’로 이끌어 간다. 사실을 열거하지 않고 진실을 시도한다. 이들은 변화를 따라가지 않고 변화와 노는 법을 가르쳐 준다. 변화의 모멘텀을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 줄 때 청중들은 박수를 보낸다. 이들은 청중과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 변화의 욕구를 확인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것이다.자, 이제 청중으로서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보자. 우린 남이 변화하기를 바라거나 아직 우리가 변화될 시간은 아니라고 우기고 싶어 하진 않은가. 이런 소극적인 청중이 아니라면 요즘 방방 뜨는 ‘골드 마우스(Gold Mouth)’들의 강연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