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정책· 미 경제 V자형 회복 기대 … 상승대비 중기매매전략 유리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의 성장 또는 하락은 경제내 유동성의 주요 지표인 종합수지, 즉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합계에 연동돼 나타난다. 대외수지 흑자로 국내의 유동성이 증가하면 금리 하락 및 기업이익 증가, 주식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이것을 주식의 Upward Rerating, 이른바 유동성 장세라 한다. 반대로 기업의 수익 증가율이 높아져도 수입증가나 외국 투자자금 유출로 외화의 순 유출이 일어나면 유동성 감소와 금리상승으로 이어져 주가가 하락하는 Downward Rerating, 역금융장세 현상이 일어난다.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역시 종합수지의 대규모 흑자에도 불구하고 IMF의 요구로 긴축적 재정통화 정책을 지속하던 98년 상반기와 기업부도 위험에 따른 시스템 위험의 증가로 주식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2000년 하반기 이후를 제외하면 이러한 상관관계가 뚜렷이 나타난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금리와 경상GDP와의 상관관계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림)2000년 상반기 이후에도 금리와 경상 성장률 등 거시 경제지표는 한국이 팽창적 재정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부도 위험에 따른 시스템 위험 때문이다. 이는 결국 현존하는 한국기업의 실력으로는 수출을 지속 증가시켜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경상성장률 대비 낮은 금리를 지속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한국경제는 비록 고성장은 마무리 됐지만 고부가가치 생산으로 전환하지 못해 아직도 국내의 총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외부환경이 좋을 때만 경상수지의 흑자 지속이 가능하다. 국내 경제가 나빠야 경상수지 흑자가 가능하다는 절름발이 경제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를 파괴하고 있는 기업군에 투하된 자본을 조속히 회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신 산업군에 투자해야 한다.“이익 실현 후 관망, 투자재개 판단해야”2000년 3분기 말 기업의 총 부채규모는 경상GDP의 20% 수준이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부분이 경상GDP의 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경상 GDP의 6∼7% 증가로는 영업이익 증가분 모두를 부채상환에 써도 자연적 기업부채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 이들 기업의 부실을 은행의 힘으로 위장하고 퇴출을 막더라도 부실 문제는 계속 가려질 수 없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다음 경기 하강기에는 막을 수도 가릴 수도 없는 문제로 재부각 될 것이기 때문이다.결국 한국 증권시장의 미래는 점차적으로 부실 기업을 퇴출시켜 국가 자원의 효율적 배분 기능이 살아나고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시장의 원칙대로 흥망성쇠가 결정되는데 달려있다.그러나 지금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감안하면 자발적이며 비마찰적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해 중에는 정부의 지속적인 초저금리 정책과 미국 경제의 하반기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회복에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착시현상에 의한 주식가격의 상승을 겨냥한 중기 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다.“현시점에서 매집-미국경제 회복후 이익실현 - 구조적 문제 재부각으로 관망후 - 주식투자 재개 판단”이라는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최근의 가파른 주가 조정은 하반기 이익실현 기대와 향후 구조조정 노력의 재개에 대한 희망을 겨냥해 주식을 보유하는 비용과 위험을 감소시켰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