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일 서울시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안남렬(43) (주)와이드정보통신 사장은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전날 회식에서 과음을 했기 때문이란다. 목소리는 쉬었지만 얼굴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 직원이 한달 동안 무려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경사가 생겼기 때문이다.“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1인당 평균 3억원을 올리는 부서에서 두 배 이상 했으니까요.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올해 사업은 거뜬할 것 같습니다.”이번 경사는 와이드정보통신의 주력사업인 인터넷사업본부에서 나왔다. 인터넷사업본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PC방은 ‘인터넷챔피온’이란 이름으로, 문화 교육 등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PC방은 ‘이라이프존’이란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챔피온 가맹점은 3월초 현재 2백7곳이다. 와이드정보통신은 올해 말까지 인터넷챔피온 가맹점을 5천개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올 2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라이프존은 아직 시작단계로 현재 10곳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하지만 안사장은 이라이프존에 거는 기대가 크다.“업그레이드 PC방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PC방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는 문화공간이 돼야 합니다. 실제로도 변화하고 있어요. PC방이 처음 나왔던 98년에는 게임이 99%를 차지했다면 지금은 50%로 줄었습니다. 앞으로 문화 콘텐츠 등을 이용하는 공간으로 80% 이상 바뀔 것입니다.”안사장은 오락장 중심의 기존 PC방을 정보통신 문화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업그레이드 PC방 사업 이라이프존이다. 이라이프존은 인테리어 설계부터 기존 PC방과 차별화했다. 쾌적한 환경은 물론 게임존, 채팅존, 교육존, 증권존 등 다양한 존으로 구분해 고객의 취향에 맞췄다. 안사장은 “이라이프존을 운영하는 곳의 매출이 기존 PC방보다 좋다”며 “PC 50대를 운영하고 있는 문정동 지점의 경우 하루에 대당 1만6천원의 매출이 발생해 기존 게임방보다 두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해피클래스, 온라인 교육 포털 진출PC방 사업 호조에 힘입어 와이드정보통신은 지난 3월2일 온라인 교육 포털 사업에도 진출했다. 해피클래스닷컴(www.happyclass.com)은 오프라인 학원에 전용 교실을 개설하고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안사장은 “해피클래스에 가입하는 학원은 가맹비없이 시설과 콘텐츠를 제공받아 서비스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전국의 5천개 학원에 해피클래스 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피클래스닷컴에 가입한 학원은 콘텐츠 사용료를 매월 20만원씩 와이드정보통신에 내야 한다. 지난 2월 한달 동안 가맹점을 모집한 결과 2백50곳과 계약을 맺는 등 출발이 좋다고 안사장은 덧붙였다.지난해 PC방 등 인터넷 사업으로 1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이드정보통신은 올해 인터넷사업 4백억원, 교육포털사업 5백억원 등 총 9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년대비 9배 가까이 올라간 수치다. 안사장은 “이라이프존을 비롯한 PC방과 해피클래스닷컴 사업이 출발부터 좋아 충분히 승산있다”며 매출 달성을 자신했다.안사장은 88년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90년11월 초기 자본금 5천만원으로 대원컴퓨터학원을 설립해 학원사업에 나섰다. 그후 94년에 법인명을 대원컴퓨터학원에서 와이드정보통신으로 바꾸고 학원과 정보통신 솔루션 사업을 추진해왔다. 학원사업은 99년 말 정리했다. 현재 자본금 11억8천5백만원인 와이드정보통신의 대주주는 안사장(7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