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모든 것이 활발해진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보이고 도심 번화가도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때가 왔다. 이럴 때일수록 소규모 점포들은 내외부 단장에 신경써야 한다. 봄 햇살이 비치면 지저분한 부분이 더 두드러져 보이고 이에 따라 고객의 발걸음도 주춤하기 때문이다.이 점에 착안해 간판 리모델링 사업을 구상해 보자. 말 그대로 기존의 간판을 개보수하는 일이다. 간판 하나에 따라 상점의 첫인상이 달라지고 매출 또한 좌우되게 마련이므로 시장성이 높은 사업이다. 단 일의 특성상 디자인 관련 전공자나 포토샵 프로그램 숙련자에게 유리하다.수많은 도심 점포 가운데 상당수는 ‘파나플렉스’ 소재의 간판을 사용하고 있다. 파나플렉스의 장점은 ‘천갈이’가 가능하다는 것. 구조물을 그대로 둔 채 겉모습만 바꾸는 마술을 부릴 수 있다. 이 경우 새로 제작하는 것보다 30~70%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일단 점포주가 호응할 만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디자인 전공·포토샵 숙련자 유리'간판 리모델링 사업'은 디자인에 중점을 둔 사업인 만큼 매력적인 제안서 작성이 곧 수익으로 연결된다.프랜차이즈 상점은 체인본부 전략에 따라 간판 디자인이 달라진다. 하지만 개인 상점은 사정이 다르다. 전적으로 점포주 판단 나름이다. ‘간판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하더라도 대부분은 간판 시공업체와 상의한다. 시공업체는 점포주가 요구하는 대로 만들어줄 뿐이다.이럴 때 상점 특징에 맞는 디자인을 제시하거나 유행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는 전문가가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새로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니 금상첨화다.사업 시작을 위해서는 먼저 꼼꼼한 상권 조사가 필요하다. 유행 디자인이나 인기 점포의 간판 유형 등을 조사하고 점포주를 만나 간단하게나마 반응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시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간판 시공업체를 방문, 제휴를 모색해 보자. 영업과 디자인은 창업자 스스로 해결하고 간판 시공과 애프터서비스는 전문업체가 맡는 방법으로 업무를 분장하는 것이다. 전문성을 살리고 일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사업 기반이 마련되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야 한다. 먼저 디지털카메라로 거리의 간판을 촬영한다. 사진자료가 쌓이면 유행 경향이 파악된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판 변경 제안서’를 만들면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그런 다음 주문의뢰서와 거래약관 등 기본 서류를 점검하면 된다.사업 초기엔 무작정 발품을 팔아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호응을 보이는 고객을 찾으면 좋아하는 색상이나 분위기 등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메모해 메뉴얼화 한다. 재방문 시에는 간판디자인 변경 제안서를 제출한다. 견적서도 미리 준비해 주문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유리 선팅이나 인테리어 개보수를 부대사업화 할 수 있다.‘간판 리모델링 사업’은 틈새를 겨냥한 아이템이다. 디자인에 중점을 둔 사업인 만큼 매력적인 제안서 작성이 곧 수익으로 연결된다. 업종별로 선호하는 색상이나 소재, 적정 단가 등을 파악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수주 후에는 고객에게 고용된 디자이너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수입은 시공 총금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정하거나 별도의 디자인 수수료를 책정해 요구하면 된다. 경력을 쌓아 시공을 직접 맡는다면 수익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